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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여권 뒤흔드는 신당론 /신율

친박·박세일 신당설, 보수표 분산 등 우려…선택 폭은 좁아지고 고민은 점점 깊어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1-16 19:48:4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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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치권을 보면 별별 신당론이 다 나오고 있다. 으레 정권 말기가 되면 신당론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신당론이 나오는 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신당론의 난무는 정치권의 위기의식과 관련 있음은 물론이다.

먼저 박근혜 신당론부터 분석해 보면 '상황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과거 거의 예외 없이 정권 말기가 되면 여권은 일단 대통령부터 내쳤었다. 그러니까 탈당을 요구했다는 말인데,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도무지 탈당할 것 같지는 않다. 일이 이렇게 되면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 전대표의 입장에선 대통령이 나가주면 좋으련만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신들이 요구하는 사안을 말해도 대통령은 도무지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면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대대적인 쇄신 없이는 다음번 대선을 치르기가 벅차다는 생각을 할 텐데, 이런 쇄신에 대해 친이계나 이 대통령이 도와줄 것 같지 않다. 특히 친이계의 경우는 이런 쇄신을 자신들에 대한 공천 학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쯤 되면 정말 새로운 정당 하나 만들어 딴 살림 차리고 싶을 거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차떼기 정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을 천막 당사를 통해 일으켜 세운 사람이 바로 자신이고, 더구나 지난 원내대표 경선 이후 친박이 주류로 등장했기 때문에 주인의식은 더욱 강해졌으리라 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친이계나 당 쇄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공천 탈락이라는 수단을 통해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을 내보내고 신당 창당 수준의 당 쇄신을 추진한다는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세일 신당을 바라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한나라당의 뿌리는 공화당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아직도 당 내에는 과거 공화당이나 민정당의 패러다임을 갖고 현실 정치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 변화된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보수를 만들기 어렵다고 박세일 교수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박세일 신당 구상이 나오게 된 것일 텐데, 이런 박세일 신당에 참여할 수 있는 인사들은 대략 이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나라당내 친이계가 신당에 적극적일 수 있다. 박세일 교수와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를 보더라도 이 신당은 반박근혜 성격이 강할 것이고, 여기서 자신들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그룹으로는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공직을 했던 이들, 예를 들어 정부부처 장관과 차관 그리고 수석이나 비서관을 했던 인물들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역시 박세일 신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그룹은 바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다. 이들 의원의 경우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서울 수도권에서 많이 쇠퇴한 것을 목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치 생명의 연장을 위해선 박 전 대표와 함께 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박세일 교수 중심의 신당 역시 보수 진영 내에서는 나름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한국 정치의 상식에서 볼 때 이런 판단은 좀 섣부르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한국 정치사에서 신당이 성공하려면 특정 지역에 기반하고 그 지역의 맹주가 창당하거나, 아니면 현직 대통령이 창당해야 어느 정도 정당의 생명력이 유지된다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식에 입각해서 보면 박세일 신당이 대통령을 영입하면 되겠지만,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입당하는 순간 새로운 것을 지향한다는 슬로건이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철수 교수와 같은 거물을 영입한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신당이 성공하기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일 이런 신당이 생길 경우 일정 부분 한나라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수 표의 분산이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박 전 대표 중심의 한나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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