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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희망을 꿈꾼다는 것 /고기화

변화 많은 해지만 희망으로 승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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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과 교만 버리고 이웃과 동행하는 감동의 세상을

여느 때처럼 해가 바뀌고, 시간은 분절되지 않지만 새해를 맞는다는 건 한 해를 매듭짓고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질 수 있어 늘 새롭다. 어제의 삶이 비록 고달팠을지라도 새해는 분명 보다 나은 삶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된다. 특히 올해 임진년은 상서로운 기운이 흐른다는 '흑룡(黑龍)의 해'이다. 새해 첫날 부산 해운대에서, 금정산에서, 울산 간절곶 등에서 힘차게 솟은 해는 새 희망을 준다. 흑룡이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듯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그러나 새 마음, 새 다짐으로 출발했지만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 쪽에선 60년마다 찾아오는 흑룡띠 해라며 '황금돼지 해', '백호랑이 해'처럼 '흑룡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역사 속의 임진년에는 용이 조화를 부리듯 유독 변화가 많다는 속설도 있다. 그만큼 우리 마음속에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음이다. 2012년에도 대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4월에는 총선, 12월엔 대선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 선택 결과에 따라 미래 한국사회의 모습을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 나라에서 '잠룡들의 대전'이 펼쳐지는 해이다.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중국은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주석에 오를 공산이 크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재집권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대만, 프랑스, 인도, 터키 등 세계 29개 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혼란, 글로벌 경기 둔화 등과 맞물려 정치·경제적으로 변수가 많음을 뜻한다. 어디 이뿐인가. 김정일의 사망으로 김정은이 권력 세습한 북한의 불확실성은 한반도 안보상황에 직접적인 불안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걱정되는 게 민초들의 삶이다. 올해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민생은 곤궁해지고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진다. 그런 가운데 이기심과 탐욕만 팽배해진다. 변화의 길은 보이는 것 같은데 선뜻 나서려 하지 않는다. 이제 위정자든, 백성이든 희망을 길어올릴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주변 상황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숱한 고비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온 우리의 저력을 믿어야 할 때다.

중국의 문호 루쉰이 말하지 않았던가. 희망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라고. 그렇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다. 살아내야 할 뜨거운 삶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희망을 꿈꾸는 것이다. 희망의 적은 욕심과 교만함이다. 괜한 욕심과 욕망은 마음의 짐만 될 뿐이다. 채우면 채울수록 무거워지는 짐을 지고는 길을 걸어갈 수 없다. 남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다면 동행하기 어렵다. 닫아건 마음의 빗장을 풀고, 따뜻한 이웃과 함께 감동의 세상을 향해 함께 걸어가야 한다.

새 마음가짐으로 출발선상에 선만큼 각자 마음을 닦는 거울을 하나씩 준비하자. 헛된 욕망은 거울에 낀 먼지와 같다. 마음을 옥죄는 명예욕, 물질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거울 같은 마음이라면 서로 싸울 일도, 추해질 이유도 없다. 마음에 먼지가 낄 때마다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을 꺼내 들여다보라. 그러면 새 마음이 들 것이다. 바로 초심(初心)이다.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욕망에 집착해 소중한 것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세상살이가 항상 평지만 있을 수야 없겠지만, 매일 손을 씻듯이 초심을 간직한다면 희망의 새 날은 한 걸음 한 걸음씩 다가올 것이다.

선거의 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진정성에 있을 듯하다. 국민이 정치에 배반 당하는 일이 또다시 있어선 안 되겠다. 정치가 국민을 피곤케 해서도 결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백성의 삶이 편안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낡은 모든 허물을 벗어버리고 사람 중심의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용의 해인 만큼 모두에게 여의주를 하나씩 선물해 그 무언가를 위해 작은 소망등 하나씩을 밝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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