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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이번에도 무소속 돌풍? /신율

새누리당 탈당 여파, 인물따라 다르지만 민주당의 탈당은 당의 존립까지 영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3-05 19:58:3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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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대 총선을 돌이켜 보면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무소속 돌풍이었다. 나 역시 모 지상파 TV의 명예기자로 당시 부산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친박 무소속 돌풍의 기세는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의 무소속 돌풍은 한나라당 내 친이 친박 간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총선 역시 다시 무소속 돌풍에 관한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번 돌풍의 진원지 역시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 안상수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심지어 30명가량이 무소속으로 나올 수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당 정치인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런 무소속 출마 선언들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민주통합당 정치인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는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다는 말이다. 먼저 차이점부터 살펴보자. 무소속 출마를 주장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부분 친이계들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지배하고 있는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갈등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지역적으로 볼 때 친이계는 대부분 서울 수도권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대부분 대구 경북 그러니까 TK 지역에 근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은 서울 수도권 보수 대 TK 보수와의 갈등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선 친박계는 전통 보수 혹은 상당히 우파적 보수인 반면 친이계는 개혁적 보수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친이계와 친박계의 뿌리에서 비롯된다. 과거 신한국당 시절까지 존재했던 계파 갈등과 관련 깊다. 즉 당시 신한국당은 민정계와 민주계가 주요 갈등을 빚었는데 친이계의 뿌리는 YS로 대표되는 민주계인 반면 친박계의 뿌리는 민정계로 볼 수 있다. 친이 친박의 갈등은 전통 보수 대 개혁적 보수 그리고 민주계와 민정계 간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들 친이계가 주축이 돼 무소속으로 나오거나 다른 보수 세력과 연계하면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다. 물론 일부에선 탈당하면 과거 민국당 꼴이 난다고 주장하지만 민국당의 경우는 민정계가 주축인 전통 TK 보수가 당을 나온 거라 이미지나 성격이 친이계 탈당과 단순 비교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즉 탈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나가느냐가 중요한데 이를 단순히 '탈당하면 망한다'라는 등식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민주통합당 탈당파는 앞서 언급했듯이 구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신선함 혹은 개혁적 이미지를 기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득표력은 민주당에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기반을 생각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즉 이들의 정치적 고향은 모두 호남이기 때문에 이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경우 당은 전통적 지역기반을 잃을 위험이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지나치게 전국정당화만을 강조하고 이념적 선명성만을 주장해 호남 지역 민심에 호응하지 못했었다. 결국 이런 측면이 열린우리당을 실패한 정당으로 만든 가장 주된 요인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자칫 이런 실수를 다시 범할 우려가 있다. 더구나 민주당의 경선 기준을 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만일 지금까지의 공천과정에서 객관적 기준을 공평하게 적용했다면 구 민주당 정치인을 내쳤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반발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천 기준은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남지역의 민심 이반이 일기 시작했는데 이를 어떻게 진정시키느냐는 단순히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느냐 하는 문제를 떠나 한 지붕 세 가족인 민주당의 존립 자체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진다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모두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궁금하다. 이번 총선의 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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