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동남권광역연합'에 거는 기대 /강병중

정치·행정적 통합엔 의회·시장·도지사의 화합과 신뢰 쌓기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3-27 21:18:13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남도의회가 부산 경남 울산을 하나로 묶는 동남권광역연합(가칭)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은 특별위원회 중심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지역경쟁력 강화와 지방분권 실현 등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광역지자체 연합을 만들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국내 1위인 동남경제권의 기개를 보여주는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변의 분위기도 좋다. 부울경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남권 공동발전을 위해 부울경 각계 인사들이 모여 창립한 동남권 100년포럼은 벌써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올 들어 3개 시도가 양산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동남권 광역교통본부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 부울경이 함께 해야 할 일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쉼 없는 토론과 조사·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고,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3개 지역에 가장 적합한 답안을 찾아내는 것은 난해한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우선해서 화합을 하고 더 깊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포럼이나 교통본부, 심지어 광역연합까지도 궁극적 목표나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부울경이 힘을 합쳐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하나씩 제시하는 과정이다. 완전한 정치적·행정적 통합이 쉽지 않기 때문에 통합에 근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동남권광역연합만 해도 여러 가지 형태가 가능하다. 경남도의회가 추진하는 모델로 알려진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연합은 광역의회가 중심이 되고, 대표도 광역의원들이 광역의원들 가운데서 선출한다. 이에 비해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은 광역단체장 중심이며, 대표도 지사 가운데 1명을 지사들이 호선한다.

광역연합의 유형에 따라 각기 장단점이 있고, 또 지역의 특성과 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식의 평가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2010년 출범한 간사이광역연합이 준비과정에서 EU의 다양한 광역연합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1994년에 현재의 기능을 갖춘 슈투트가르트 지역연합의 사례도 참고했을 개연성도 크다. 다만,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7개 광역단체로 이뤄진 간사이광역연합이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면서 도쿄 등 수도권 타파를 외치고 있는데 비해 6개 광역단체로 구성된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연합은 인근 광역단체 간 갈등해소와 상생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경남도의회가 나섰으니 부산과 울산의 시의회가 공동보조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 부울경 상생에 광역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시장 도지사들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올해 1월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상대 시·도 청사로 출근해 하루 동안 역할을 바꿔 교환근무를 한 뒤 17년간 다퉈왔던 신항의 양 시·도 간 경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런 광경은 지난 2008년 여름에 있었던 일본의 오사카부 교토부 시가현 등 3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일본의 3개 부·현 지사들은 배를 타고 일본 최대의 호수이자 명승지인 비와호수의 물을 떠서 함께 마시면서 요도가와 강의 댐 문제를 푸는 해법을 찾아냈다.

요도가와 강의 댐은 지자체 간 이해가 상충됐던 것은 물론이고, 같은 광역단체 안에서도 댐의 상류와 하류의 주민들이 정반대 입장을 취하는 등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명의 지사는 정부에 공동대응하기로 하는 등 문제 해결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 그러고 나서 2년여 후에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간사이지방은 광역연합을 전국 처음으로 출범시켜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신공항 등 유사한 과제가 많은 동남권으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울경이 하나 되자는 움직임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다. 그만큼 많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넥센타이어(주)·KNN 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7. 7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8. 8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9. 9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