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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비만세를 안 무는 방법은? /염창현

성인 3명 중 1명 비만, 사회비용 3조원 넘어…비만세 막을 해법은 꾸준한 운동과 산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4-04 19:52:0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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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취재를 위해 미국에 갔을 때의 일. 여행 가이드가 그 동네의 티본 스테이크가 괜찮다며 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명불허전이라고, 음식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만큼 맛있었다. 만족감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가 주차장에서 서너 명의 미국인이 힘을 합쳐 족히 150㎏은 넘어 보이는 남성을 차에서 들어내리는 장관(?)을 봤다. 뱃살이 몇 겹이나 낀 이 남성은 혼자서는 승하차를 하기 힘들 정도의 고도비만. 야, 저런 몸을 갖고도 체중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스테이크를 먹으려 오는구나라며 일행끼리 혀를 찼던 기억이 있다.

공항에서 본 뚱뚱한 미국 남성의 사례도 놀라움을 전해주기는 마찬가지.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엄청나게 큰 피자 한 판을 1.5ℓ는 될법한 콜라를 곁들여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에는 이런 고도비만이 남의 나라 일인 줄만 알았다. 근데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자료를 내놨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의 비만율은 각각 42.3%와 41.2%에 달해 남성 평균치 36.3%를 훨씬 초월했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60대(43.3%)와 70대(34.4%)가 다른 연령대가 비해 비만 정도가 높았다. 이런 현상은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30·40대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와 폭음, 운동시간 부족 등으로 제 몸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청소년들도 비만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율은 2008년 11.24%에서 2010년 14.25%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고도비만율은 2001년 0.74%에서 2007년 0.83%, 2010년 1.26%로 증가하는 추세다.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변한 데다 패스트푸드 음식 등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 이유로 거론된다.

개인의 비만 상태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BMI가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30을 초과하면 고도비만으로 본다.

비만은 개인에게만 불편함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비용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3조400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배가량 높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다스리기 위한 치료비 및 이에 동반되는 잡다한 지출 등을 다 포함하면 이 정도 액수가 된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도 비만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비만세는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에 매기는 세금을 일컫는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비용이 늘어나는지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자는 것이 비만세 도입을 찬성하는 측의 논리다. 여기에는 비만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국민 홍보활동을 하는 데는 세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깔려 있다.

물론 반대 시각도 있다. 비만세를 포함시키면 그 액수만큼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자연히 저소득층의 식품 구매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세금을 매길 때는 단순하며 명료한 것이 가장 좋은데 특정 품목에 대해 과세를 하게 되면 조세정책이 뒤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이 가열되는 듯하자 기획재정부는 이 제도를 도입한 유럽의 일부 국가와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므로 비만세는 아직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 일단락을 지었다.

한 사안을 둘러싼 논쟁이야 어찌됐던 비만은 유쾌하지 않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온 '운동을 하라'다. 전문의들은 정기적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자주 움직여주고, 점심시간에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운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가만히 앉아 불어나는 뱃살 원망하기에는 하루하루가 아까운 봄이 아니던가.

생활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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