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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노무현정신 사그라진 민주당 /장재건

총선 패배 반성 없이 온갖 잡음 터져 나와, 대선 승리 위해서는 노통 정신 되살려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5-02 20:11:4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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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어수선하다. 압승할 것이라던 총선에서 패배한 뒤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없을 수 없고 목전에 대선을 앞둔 상황이니 조용할 수만은 없겠다. 그렇다고 해도 삐걱대는 모양새가 영 볼썽사납다. 총선 뒤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쇄신을 하겠다던 약속은 역시 정치적 수사였던 것 같다.

그 격랑의 중심에 이른바 '이해찬 구상'이 있다. 대권을 위해 대선후보는 영남, 당 대표는 충청, 원내대표는 호남이 각각 나눠갖자는 것이다. 민주당 내 '친노 대 비노' '호남 대 비호남'이라는 지역갈등 구도를 없애고 권력을 나눠갖자는 구상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세력들이 대립하지 말고 '단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정치 9단'인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주연이고 문재인 상임고문이 조연이다.

당내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다. 명분도 감동도 없는 '당권 나눠먹기'를 위한 '담합'이라는 것이다. 비민주적이고 밀실야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계파 갈등을 해소한다는 대안이 오히려 당내 분열과 갈등만 유발하게 된 꼴이다.

'단합'이든 '담합'이든 격랑의 한 축인 민주당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앞두고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추모전시회 자리에서다. 여기서 문 상임고문은 "전시회가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참석자의 다짐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맞는 대선을 앞두고 친노 인사들 중심으로 다시금 '노무현 정신'이 운위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재집권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금 대선을 통해 담아내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친노 인사들이 이어가겠다는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는 그들이 무엇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해찬 구상'을 둘러싼 잡음을 보면 과연 친노 인사들이 강조하는 노무현 정신이란 게 어떤 것인지 의심스럽다. 김부겸 최고위원의 말마따나 "노무현 정신을 한 계파의 장식물로 쓰는 못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노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공고한 기득권에 도전했고 스스로 기득권을 버렸다. 당선되기 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관된 행보였고 여기에 많은 국민들이 열광했다. 따분하리만치 원칙을 따지는 그의 모습이 국민들의 지지를 불러모았다. 저마다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있겠지만 노무현 정신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된다.

그런 탓에 그는 대통령 당선 전부터 집권 이후까지 기득권층으로부터 시종 '아마추어'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집권기간 조금만 실정을 해도 '역시 아마추어가 별수 있겠나'하는 조롱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른바 '프로'들의 집요한 공격 속에서 그는 고집스러울만치 그의 길을 갔다. 비록 그에게 호의적이었던 일부 지지층이 집권 후반기 등을 돌렸지만 그들이 노무현 정신까지 폄하하진 않았다.

MB(이명박) 정부의 지난 4년여는 이런 노무현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 줬다. 노 전 대통령을 '아마추어'라고 비난하던 '프로'들은 줄줄이 검찰 문을 들락거리고 있다. 정작 프로페셔널 해야할 나랏일은 '아마추어 정권' 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뒷돈 챙기기에만 프로 기질을 발휘했다.

민주통합당은 MB정부의 잇단 실정으로 돌아선 민심을 잡지 못하고 총선에서 패배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선에서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권을 잡기 위한 전술로 여러 가지 구상들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낸 그 정신이 우선이다. 민주당사 안의 벽에 걸려 있는 '국민의 뜻 겸허히 받들겠습니다'라는 구호가 대선 뒤 또다시 헛된 수사였다는 평가를 받지않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편집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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