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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통합진보당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신율

야권연대 파기 주저하는 민주당, 통진당 반사이익 새누리 몫 될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5-20 19:33:0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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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정치권의 화제는 단연 통합진보당 사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통진당 사태의 전개과정은 정말 우리나라 역사상 아니 민주주의 좀 한다는 국가에서는 초유의 일이라고 할 만하다. 이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에 따라 우리나라 진보진영 더 나아가 야권 전체가 재편될 수도 있다.

중간 평가를 하자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수혜를 입은 측은 본의 아니게 유시민·심상정 전 공동대표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유시민 전 대표는 강성 이미지와 특유의 화법 때문에 친숙함과는 거리가 있는 정치인으로 여겨져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유시민 전 대표는 이른바 대비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상대 측인 통합진보당 NL 당권파가 워낙 비합리적이고 몰상식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번 폭력사태 때 유시민 전 대표는 자신이 맞으면서까지 심상정 전 대표를 지켜 남성다움까지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과정에서도 통진당 당권파들에게 가장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어 유시민 전 대표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른바 '안티'들에게까지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 심상정 전 대표 역시 단호하게 중앙위를 이끌면서 합리적 진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점은 향후 진보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의 수혜자는 과연 누굴까? 이 점이 애매하다. 민주통합당의 연대 파기 선언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아서 민주당과 통진당을 하나의 묶음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통진당은 분당 수순으로 갈 것 같은데 만일 분당이 될 경우 민주당은 '합리적 진보'와 새로운 연대를 맺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구악(舊惡)적 이미지를 갖는 '수구 진보'와 대비되는 '합리적 진보'는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의 야권연대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의 전제 조건은 민주당이 더 늦기 전에 당권파가 난리치는 통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다. 민주노총마저 조건부 지지철회의사를 밝혔는데 공당(公黨)이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 아니다. 만일 민주당이 지금의 통진당과 결별 선언을 하고 새로운 진보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이는 새누리당에게는 오히려 위협적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민주당이 언제 통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할지는 모른다는 데 있다. 현재 여야는 개원 협상 특히 상임위 구성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통진당 몫으로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고 있다. 통진당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문제인데 통진당을 위해 상임위원장까지 내놓으라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히다. 통진당을 위해 상임위원장 1석을 배정하라는 주장은 아무리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이 지금의 통진당과 운명을 같이할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이런 국민정서에 반하는 주장은 하루빨리 거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통진당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새누리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그렇게 될 경우 대선구도는 이념구도로 짜여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이번 대선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복지 문제를 똑같이 들고 나올 것이고 그래서 유일한 차별점은 정권 심판론 아니면 이념 문제일 것이 분명한데 민주당의 이런 상황인식은 심판론의 구도를 망가뜨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열세인 야권의 대선 주자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그래서 대선을 보나마나한 존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정확한 선 긋기에 나서야 한다. 만일 아직도 주저하는 이유가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면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정치란 지지자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지층의 외연확대가 가능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말이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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