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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울경이 처음 시도하는 '권역별 방문의 해' /강병중

일본 간사이처럼 광역 협력시대 열려…관광이 첫 걸음돼 상생으로 이어지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2-26 19:25:3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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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중심으로 해서 일본 제2경제권이 형성돼 있는 간사이 지방은 필자가 20대 후반에 첫 사업으로 중고화물차 수입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현재 (주)넥센의 전신인 흥아타이어공업이 1970년대에 기술제휴를 맺었던 스미토모고무의 본사 역시 간사이에 있었다. 70년대 초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삼륜차 운수업을 할 수 있었던 아이디어도 이곳에서 얻었다.

오사카 등 간사이를 방문할 때마다 부러웠던 것이 도쿄가 있는 수도권과 양대 축을 이루면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로 인한 '금융 빅뱅'이 시작되기 이전만 해도 일본 9대 시중은행 가운데 4개 은행의 본점이 있었을 정도로 간사이 지방은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산과 동남권도 서울 등 수도권과 맞설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1994년부터 부산상의 회장을 맡게 된 뒤 선물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나섰을 때는 일본 선물거래소가 수도인 도쿄보다 제2 도시인 오사카에 먼저 생겼다는 것을 벤치마킹했다. 다행히 선물거래소가 유치돼 한국증권거래소가 부산에 올 수 있었다.

간사이에 다시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10년 간사이광역연합의 출범이었다. 간사이의 7개 광역지자체들이 일본 최초로 광역연합을 만들어 관광·문화 의료 환경 재해방지 공무원교육 자격시험·면허 등 협력하기가 쉬우면서 효과가 큰 업무부터 행정을 공동으로 하는 광역행정조직을 만든 것이다. 간사이광역연합의 결성은 수도권 집중 타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데서 출발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규제가 완화된 뒤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경제는 갈수록 위축돼 도쿄와의 경쟁에서 자꾸 밀려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광역연합의 결성 당시에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분야가 관광이다. 실제 7개 광역단체는 '간사이'란 통일브랜드로 외국관광객을 집중 유치하는 한편 체류기간도 늘리기 위해 투어상품을 개발하고, 매력있는 관광루트를 연계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에 참여한 광역단체의 시장 지사들과 간사이경제인연합회의 재계 인사들이 함께 중국 등지에 직접 가서 유치활동을 하고있다.

간사이광역연합을 출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간사이경제인엽합회는 외국관광객이 밤에도 즐길 수 있도록 전통음악과 전통무용, 닌자쇼 등의 주요 장면을 간추려 대사 없이 구성한 영상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일본말을 몰라도 재미있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전통예술을 대사 없이 라이브 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간사이가 전통예술 쇼를 만들면서 벤치마킹하는 것이 대사 없이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난타' 공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간사이에 가면 특히 공동 관광사업을 부러워했는데, 마침내 부울경에서도 본격적인 관광협력 시대가 열렸다.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2013 부울경 방문의 해' 선포식이 지난 1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있었고, 3개 시·도 시장 지사들은 지자체 간 모범적인 상생협력으로 동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다짐했다. 부울경이 힘을 합쳐 전국 최초로 '권역별 방문의 해'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참으로 뜻이 깊다고 하겠다.

다음 달 말쯤이면 부울경 관광열차가 달린다고 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진주 촉석루에 올라보고 하동 재첩국을 먹은 뒤 사천에서 배를 타고 통영 등지의 남해안 절경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양산 통도사를 거쳐 울산 십리대밭 등지의 관광을 마친 뒤에 부산 해운대로 와서 즐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부울경은 지난해 5월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동남권 발전위)가 3개 시도의 중간에 위치한 양산에 '동남권 광역교통본부'를 설치해 공동운영을 하면서 통합행정을 하나씩 가시화시키고 있다. 뿌리가 하나인 부울경이 상생협력을 하며 한 발자국씩 다가서고 있다. 행정구역 통합은 힘들더라도 간사이처럼 부울경 광역연합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넥센타이어(주)·KNN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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