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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어모털족과 청년실업 /이장호

50·60대 숙련공들 활발히 경제활동 중…청년은 이들과 경쟁, 상승효과 낼 수 있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5-28 20:30:4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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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생장하여 가득 차게 된다는 소만(小滿)절기에 인간의 본성인 혁신정신을 들어 세계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는 지난 18일 미국 동부의 한 대학졸업식 축사에서 "무역과 세계화의 확대로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경제적 보상도 급속히 커져가고 있으며 이러한 동인이 세계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혁신의 바탕이 되는 창의성과 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창의성은 예술적 감성과 인류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술혁신과 인류의 발전사를 보면 변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이므로 졸업생들에게 끊임없이 담금질하고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자기혁신을 실천하면서 나이를 잊고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어모털(amortal)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모털족은 미국 타임지 유럽편집장인 캐서린 메이어가 2011년 발간한 책 '어모털리티(Amortality)'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어모털족은 나이와 신체를 의식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변화를 통해 왕성하게 활동한다. 

우리의 수명은 지난 100년간 25년 이상 연장되었다. 과거에는 나이에 따라 결혼, 출산, 퇴직 등 인생의 단계가 명확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에 따라 인생단계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죽을 때까지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며 영원한 청년으로 남아있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다. 

얼마 전 가왕(歌王) 조용필이 예순셋의 나이에 10년의 공백을 깨고 19집 앨범 'Hello'를 들고 우리 앞에 우뚝 섰다. 그의 음악은 최신 트랜드에 민감한 대중음악시장에서 각종 가요계 차트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970년대 중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무명에서 일약 가요계의 혜성이 된 것처럼 다시 조용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심장이 바운스(bounce)한다는 속삼임에 조용필을 잘 몰랐던 젊은 세대까지 열광할 정도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발라드에서 민요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혁신성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의 주요 산업단지에서도 20~30년간의 숙련된 노하우를 가진 50·60대의 베테랑들이 성취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나이를 잊은 어모털족으로 산업현장을 지키고 있다. 또 BS금융지주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5000대 기업에 포함되고 창업한 지 50년이 넘은 향토기업이 부산에만 21개나 있다. 이들 장수기업은 공통적으로 장인정신과 혁신적인 제품개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발전소 및 선박용 관이음쇠, 와이어로프, 선박용 메인베어링서포트 등 독보적인 제품을 개발하였기에 세계시장을 장악하여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위기의 파고를 헤쳐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가 청년실업의 급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취업이나 학업에 종사하지 않는 청년(15∼24세) 인구가 선진국에 2600만 명, 신흥시장국에 2억6000만 명으로 모두 합하면 거의 미국의 인구(3억1000만 명)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청년실업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적합한 기술을 가진 청년층을 찾기 어렵다는 적지 않은 기업들의 불평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상대적으로 청년실업률이 낮은 독일의 직업교육제도를 벤치마킹, 마이스터고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금년 첫 졸업생의 취업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또 국내 대기업들도 신입직원 채용에서 학력, 언어, 자격증 등 스펙보다는 잠재능력이나 열정, 창의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언론기사를 본 적도 있다.    

미국의 시인 사무엘 울만은 그의 시 '청춘'에서 말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노인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라고. 어모털족의 열정과 변화를 뛰어넘는 창의성과 담대한 혁신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서 북적일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

BS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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