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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아세안정상회담' 홀대 아쉬워…성장하는 언론 기대 /황영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2-16 18:53:3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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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 12일에는 우리나라를 위시한 아세안 국가들의 정상회담이 해운대에서 개최되었다. 해운대구 주민들은 본 회담의 전후방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다. 하지만 해운대만 벗어나면 얼마나 많은 시민 또는 국민들이 본 회담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지 의문이다. 중앙 언론에서는 거의 소개수준의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신문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아도 관련 기사를 찾기 힘들다. 땅콩리턴으로 문제를 일으킨 대한항공 관련기사와 청와대 문건유출을 둘러싼 공방들이 훨씬 더 많다. 그렇다면 지역의 언론은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국제신문은 파급효과를 비롯해서 수차례 관련 기사를 게재하였다. 사설에서도 부산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과 수준이 국가원수급 회의였다는 측면에서는 풍부하지 못했다. 본 행사의 무게가 가볍지는 않을 터인데 해설기사 또는 관계 전문가의 인터뷰도 눈에 띄지 않는다.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면 이만한 기사라도 생산해 낸 기자들의 노고가 더 칭찬받아야 할 사안이 아닌가 한다.

10일 자 '민자 신공항 불가능하지 않다' 기사는 그 내용과 분석이 좀 특이하다. '총론은 대체로 공감, 엇갈리는 각론, 해법 난망우려도 솔솔'이라는 세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항을 둘러싼 다양한 인식들을 잘 짚었다. 그동안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신공항 확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가. 더불어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약들도 여러 번 강조된 바 있다. 민자 신공항건설은 또 다른 대안이기도 하지만 기사에서 언급된 바처럼 그리 녹록하지 않다. 부산의 현안을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이 좋았다.

한편 편안한 마음으로 기사를 읽게 한 경우도 있다. 같은 날 '범전동 300번지 집창촌' 기사다. 대개 이런 종류의 기사는 딱딱해지기 십상인데 이 기사는 노변방담 같은 분위기를 제공하였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300번지에 대한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편안히 풀어 주었다. 11일 자 '채색과 착시를 넘어'라는 인문학칼럼은 필자의 생각과도 정말 일치해 열심히 읽었다. 독자와 통한다고 해서 좋은 읽을거리는 아니겠지만 벽화마을을 바라보는 편치 않는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칼럼 중에 소개된 한 편의 시는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 주는 듯했다. 채색을 통해 착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필자 스스로의 마음도 다잡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12일 자 '아들아'라는 책 출간에 대한 소개도 눈길이 갔다.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낸 그림 위문편지를 100여 편 묶어 책으로 출간한 내용이다. 입대한 자식을 가진 부모 마음들이야 다 비슷할 것이다. 아버지로서 모습을 돌이켜 보게 하는 따뜻한 기사였다.

그러나 11일 자 한 기사에 대해서는 씁쓸함을 떨칠 수 없다. 필자도 토론자로 참여한 심포지엄에 관한 기사이다. 기사의 내용대로 주제발표자, 토론자, 그리고 행사를 주관한 관계기관의 말을 인용한 보도는 사실관계에서 그리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토론자의 토론 내용을 두고 사회자의 발언 내용을 주요기사화한다는 것은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토론자들이 주제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내용들은 찾아 볼 수가 없고 밋밋한 현장 스케치만으로 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12일 자 주말&엔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별지이지만 첫 지면의 80%정도를 사진 한 장으로 메꾸었다. 이 한 장의 사진 구성도 반 이상은 수증기가 자욱해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거의 비어있는 공간으로 된 것이었다. 정말 컬러판이 아까웠다. 아예 오른쪽 작은 사진을 더 키워 넣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말 띠에 관한 덕담들이 오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2014년 한 해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으로서 그동안 작성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과연 이러한 주장과 지적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도 스스로 반성해 보았다. 한편 국제신문이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얼마나 변화했는가도 짚어 보았다. 모두 아직 모자람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국제신문이 복간된 후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노력과 열심이 2015년 청양 띠 해에는 더 활짝 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년의 경영환경은 더욱 치열해 질것이고, 기자들은 더욱 경쟁력을 높여야만 할 것이다. 그동안 보았던 국제신문 임직원 여러분들의 치열한 직업의식은 을미년의 새로운 경영환경에서도 더욱 빛날 것이다. 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했던 시간들이 참으로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부산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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