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11시. 점심시간 1시간을 남기고 울리는 동료의 카톡. ‘점심 뭐 먹을래?’ 그렇지, 역시 배운 사람. 짧은 점심시간 커피까지 마시려면 미리 메뉴는 정해놔야지. 어디 한 번 구내식당 메뉴를 볼까. 실망한 표정으로 카톡 답장. ‘오늘 구내식당 메뉴 짜장밥이네. 나가서 사 먹자.’ 동료의 답장. ‘응. 그래서 뭐 먹을 건데?’
금요일 오후 5시. 친구에게 메시지. ‘저녁에 약속 있냐? 한 잔 어때?’ 기다렸다는 듯 오는 친구의 답장. ‘좋지. 뭐 먹을까?’ 닭볶음탕에 소주 각 1병. “이제 옮기자”는 말에 친구의 대답. “그래, 뭐 먹을까?”
토요일 오전 10시. 느지막이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긁으며 내뱉는 말. “뭐 먹지?” 냉장고를 열어보고, 찬장을 열어보며 하는 생각. ‘먹을 게 없네. 뭐 먹지?’ 라면 하나 집어 들고, 멍하니 올려놓은 라면 물을 바라보면 잠시 행복한 상상. 엄마가 보내 준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면을 먼저 해치우고, 달걀 풀린 라면 국물에 밥통에 남아 있는 식은 밥을 휘휘 말아 먹을 생각. 맛과 든든함을 동시에 채운 훌륭한 한 끼. 그러나 다시 연 냉장고에 김치와 달걀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다시 든 생각. ‘아 씨, 뭐 먹지?’ 전단을 뒤적거리고, 스마트폰에 배달 앱을 켜 돌려보며 하는 생각. ‘진짜 뭐 먹지?’
‘뭐 먹지?’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애인 생각도, 자식 걱정도 아닌 음식 생각. 적어도 하루에 세 번. 가족과 외식할 때, 데이트할 때, 여행 갔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술 한잔할 때면 1차, 2차, 3차까지.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이 하는 생각. 뭐 먹지.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든,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든. 이왕이면 맛있는 거 먹고 싶다는 생각.
시간을 들여 맛집을 찾아보는 노력. 넘쳐 나는 정보. 기사, 블로그 후기, 유튜브 방송, 그럴싸한 사진과 영상. 그러나 그것만 믿고 맛집을 선택할 수는 없다. 성공한 적도 있지만, 실패한 적도 많았으니까. 뒷광고 논란도 있었고, 맛있게 먹은 장면을 찍은 후 음식을 뱉어낸 유튜버도 있었다지. 못 믿을 세상.
그래서 국제신문이 준비했습니다. ‘시민이 직접 뽑은 부산 맛집, 탑쓰리(국제신문 유튜브에 매주 업로드).’ 시민이 가장 많이 추천한 맛집 TOP 3. 일종의 맛집 민주주의랄까요. 오늘부터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맛있게 드시기만 하세요.
영상제작팀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