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재난, 그리고 당신만의 뉴노멀 /배현정

  • 배현정 독자권익위원
  •  |   입력 : 2020-12-01 20:09:3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빈도가 잦아지는 긴급재난문자로 적잖은 공포감과 피로감에 휩싸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돌파했으며, 부산도 확진자 수가 늘면서 2단계로 격상됐다는 국제신문 보도(30일 자 1면 보도)가 나왔다. 2주 전만 해도 적은 확진자 수를 긴급재난문자로 확인했고, 백신도 맞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보도가 흘러나왔다. 이제 뉴노멀이 아닌, 노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괜스레 마음이 들떴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만이 아니라, 대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울리는 알람과 확진자 경로를 보며 코로나19가 다시 내 삶과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절망했다. 확진됐을 때 느껴질 고통과 후유증 때문에 그럴 것이며, 노멀의 삶이 나에게서 한층 멀어졌다는 박탈감이란 감정 때문이다. 우리는 삶을 앗아가진 않지만, 삶을 위협하는 것들로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누군가에게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는 소설 속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 ‘지구에서 한아뿐’ 중 다소 신기한 장면이 나온다. 고래형 지능체를 위한 통역기가 등장해, 등장인물 한아가 고래와 대화한다. 고래는 한아에게 “숨쉬기 힘들어, 뭐가 잘못됐지?, 배 아파”라고 연거푸 말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죽음으로 본인을 몰아가는 환경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고래의 대사인 것이다. 고래가 아닌 자연 속 동물의 입장을 메타포한 것일 수 있다.

기후변화로 많은 동물이 죽고,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 뉴스를 틀면 거센 불길 속 수만 마리의 코알라가 목숨을 잃고, 구조되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호주 산불이었고, 4만 여마리 코알라가 목숨을 잃었다. 어쩌면 야생동물들은 이미 코로나19보다 더 공포스런 상황을 살아내고 있다. 우리는 전염병을 피하고, 치료받을 수 있지만 이들에겐 피난처조차도 없다.

환경적으로 암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급속히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삶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암울한 소식도 잇따라 전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그래서 명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이 따분한 말에 따라,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나름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인다. ‘일주일 채식’, ‘채식주의(비건)’, ‘에코챌린지’ 등이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했다. 일주일만 채식을 해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에, 자그마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해도, 좋은 실패를 남기는 데 의의를 두면서 말이다.

다른 산업보다 미리 앞서가는 출판 업계도 움직임을 보인다. 서점에 가면 환경, 기후위기, 동물권을 깊이 다룬 서적이 자주 보인다. 여러 출판물로 위기 상황을 알려주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독자들도 이러한 흐름에 반응해 환경 분야 책이 베스트셀러에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예를 들면 민음사에서 출판한 ‘우리가 날씨다’와 같은 서적이다. 그렇다면, 신문사는 이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까. 우선, 신문사에선 뉴노멀의 기준이 보다 사려 깊었으면 한다. 경쟁과 성장의 잣대가 아닌 상생과 지속의 관점으로 뉴노멀을 정의해보면 어떨까. 독자에게 상생과 지속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여주고, 독자와 함께 열어나가는 것도 신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의 터전을 침범하여 쾌락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녹지는 회색도시로 변화해갔지만, 사람들은 다시 자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가까운 쾌락을 위해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책 ‘우리가 날씨다’의 저자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종말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단지 믿을 수 없을 뿐이다”는 말을 남긴다. 누군가 지시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권익위원·부산대 4학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3. 3“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6. 6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7. 7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8. 8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9. 9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10. 10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8. 8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9. 9“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