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말했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기 원했던 내일이라고. 오늘 하루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며 모든 사람에게 그저 주어진 날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뜻하지 않게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이 오늘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오늘은 미래이자 과거이기도 하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도시계획을 전공하던 필자에게 있어 2020년은 아주 먼 미래였고 장기 도시계획의 목표 연도이기도 했다. 그동안 부산시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2020년을 목표로 도시의 비전을 구상해 왔다. ‘2020년 부산 도시기본계획’을 비롯해 ‘부산발전 2020 비전과 전략’ 등 많은 계획들에서 바라본 미래가 올해였다. 이제 그 미래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미 올해 대부분의 시간은 과거가 되었다.
지금 많은 세계 도시들이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는 장기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뉴욕시는 ‘OneNYC 2050’을 수립했다. 2050년을 바라보면서 강하고 공정한 도시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다양한 도시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8개 목표와 30개 전략을 제시했다. 런던의 경우 2041년을 목표로 하는 ‘The London Plan’을 수립했다. 평등한 기회 보장, 의료 불균형 해소 및 런던 시민의 건강 증진, 영국 내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기후 변화와 대비 등 원칙을 세우고 ‘Good Growth’를 컨셉으로 삼았다.
내년은 2021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게 된다. 부산시도 ‘2040년 부산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앞으로 어떤 기술변화가 우리 삶을 변화시킬지 모를 일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마우로 기옌교수는 저서 ‘The Future of Everything’에서 볼 수 없는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수평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와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다.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으로 ‘멀리 보기, 다양한 길 모색하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막다른 상황 피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흐름을 놓치지 않기’를 제시했다. 이 중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가 흥미롭다. 사람들은 손실 회피 편향이 있어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부정적인 면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출수록 미래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예컨대 기후변화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 같지만 모든 문제에는 그만큼 기회가 있는 법이다. ‘흐름을 놓치지 않기’도 재미있다. 계속 바뀌는 세상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도 함께 변화하는 것이라고 주문한다. 인구통계학적,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인 변화가 다가올 때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의 제안처럼 다양하게 생각하고 모든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고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여 부족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흐름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국제신문은 2020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기사를 선보였다. 그중에는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통한 가덕신공항의 새로운 출발을 가져온 성과도 있었다. 부산의 미래를 창조하는 주춧돌을 놓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지역 언론의 중심인 국제신문의 수고와 노력을 독자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2021년에도 더욱더 알찬 기사들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