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울산 정치권, 신공항 논쟁 대신 실리를 /방종근

  • 방종근 울산취재본부장
  •  |   입력 : 2021-01-06 19:45:4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의 김해신공항안 백지화 결정을 놓고 지난해 연말 울산지역 여야 정치권이 몇 차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부산 정치권은 애초부터 백지화를 요구했으니 여야가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김해를 밀었던 경남도 입장을 바꾸며 결정을 반겼다. 반면 부산이나 경남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간접 당사자 격인 울산에서 신공항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의견 대립이 일어난 것은 아이러니다.

지난달 15일 울산 5개 구·군 단체장이 시 프레스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실 정부의 김해신공항안 백지화 발표 이후 울산 정가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갑작스럽게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 전원이 결의문을 내놓으면서 지역 정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곧바로 하루 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지역 구청장·군수들이 민심을 수렴하지 않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를 선언했다”며 “이는 시민 이익을 팽개치고 내년 민주당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만을 위해 백기를 든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을 억누르기라도 하듯 다음 날에는 부울경 광역단체장 세 명이 갑자기 울산에 모여 긴급 지지 기자회견을 얼었다. 회견 중 가덕신공항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답변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주도적으로 해 눈길을 끌었다. 세 단체장의 의기투합과 함께 가덕신공항에 대한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의도가 잘 보였다.

다시 나흘 뒤인 지난달 21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송철호 시장은 부산시장인가’라는 제하의 반박 성명을 내놨다. 이들은 가덕신공항 건설 공식 지지는 시민 여론 수렴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내린 정치적·독단적 결정이라며 부산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민주당의 정치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질세라 이튿날에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응수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책무는 있지만 도를 넘는 정쟁이나 정치적 잇속이나 챙기려는 모습을 시민은 원치 않는다고 맞받았다.

신공항을 둘러싼 울산 여야 정치권의 반박과 재반박은 새해에도 되풀이될지 모른다. 소모적 논쟁의 틀을 벗어나긴 어려울 듯하다. 논쟁의 핵심은 시민 여론 수렴 부족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결정에 울산이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냐는 정도로 요약된다. 여론 수렴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쟁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다. 가덕도든 김해든 1시간 이내 거리이니 연계 교통수단만 충분히 마련돼 이용에 불편이 없으면 족하다는 게 울산 시민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문제는 사실 울산 시민에겐 별로 관심사가 아니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은 물고 물리는 정쟁에서 탈피해 가덕신공항을 통해 울산이 얼마나 실리를 챙길 수 있느냐로 관심과 노력의 중심추를 옮겨야 한다. 사실상 대세가 된 가덕신공항이 차질없이 얼마나 안전하게 건설되는지에 시선을 집중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는 이륙과 착륙 때 각각 5분이 안전의 80~90%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다. 안전한 이·착륙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2002년 김해 돗대산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때 이미 이를 경험했다. 그 때문에 공항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 안전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가덕신공항은 대체하기 어려운 대안으로 체감된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은 경남도지사 시절 “공항은 물구덩이보다 땅에 짓는 게 정상”이라며 가덕신공항 건설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정부 발표 직후에는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180도 입장을 바꿨다. 같은 날 대구·경북지역 정치인 대부분이 반발했는데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그만 유일하게 다른 입장을 밝혔다. 그의 이런 변화는 가덕신공항에 대해 논쟁 중인 이들에게 하나의 본보기를 제시한 것이라 여겨진다.

방종근 울산취재본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