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26일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가덕신공항 건설은 다시는 바꿀 수 없는, 불가역적 국책사업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로써 2002년 4월 15일 중국 민항기 돗대산 추락 참사 이후 이어진 부울경 800만 지역민의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건설 염원이 비로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사고 이후 19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덕신공항 건설 선언 이후 15년 동안 숱한 좌절과 실패를 겪은 끝에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가슴이 벅차 오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800만 부울경 지역민의 포기할 줄 모르는 집념과 뚝심이 이뤄낸 값진 승리임은 당연하다. 아울러 국회 입법과 동시에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이전 개항을 위한 조기 착공의 힘찬 발걸음도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속도전’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번 특별법 제정으로 그간 논란이 된 쟁점 사항들이 대부분 제거됐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법안에서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가 ‘가덕도’로 확실하게 못박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덕도냐 밀양이냐’, ‘김해공항 확장이냐 가덕도 신공항이냐’를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가 찍힌 것이다. 특히 부칙에 기존 김해신공항(확장)안 폐기를 명시한 의미가 크다. 박근혜 정부 시절 김해신공항 안을 ‘깜짝 카드’로 들고 나왔던 국토교통부의 내부 반대 기류를 단번에 꺾을 근거가 마련됐다. 게다가 특별법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조항이 포함됨으로써 가덕신공항 신속 추진을 위한 문이 열린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국회 통과 전날 가덕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 지원, 엑스포 이전 개항” 약속까지 한 마당이다. 대선 공약이었음에도 침묵하던 대통령이 포문을 연 것이다.
대통령의 언급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가전략 차원에서 가덕신공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거리 직항로 개설이 가능하고 24시간 안전한 신공항이 들어서면 육·해·공 복합물류 체계가 결합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고, 동남권은 세계적인 물류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 동시에 수도권에 대응하는 중요 국가발전 축으로 거듭난다. 이는 동남권을 넘어 남부권 전체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와 경제성장으로 연결돼 망국적 수도권 일극주의를 타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달성하는 길이다.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지방공항이 아니라 동남권 재도약과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동시에 이끌 ‘터보 엔진’이라 할 만하다.
남은 과제는 조속한 개항을 위한 중단 없는 전진이다. 어떤 난관도 도도하고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릴 수는 없다. 가덕신공항의 국가전략적 가치를 외면한 채 수도권 일극주의에 매몰돼 “선거용 포퓰리즘” 운운하는 서울 지역 언론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아무리 억지 주장을 일삼아도 부울경의 하나된 의지 앞에서는 외마디 소음에 불과하다. 아울러 “선거개입, 대통령 탄핵감”이라며 애써 의미를 폄하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선거공학에만 매달려 있는 한 국가경영 실력을 갖춘 대안 정당으로서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조기 개항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는 통 큰 자세를 요구한다. 여전히 존재하는 국토부 내 반대파의 ‘태업’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 대통령까지 나선 마당에 부디 지켜야 할 선을 넘지 말기를 당부한다. 부울경 800만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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