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황정수의 그림산책] 김정희의 ‘세한도’ 열풍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3-02 19:16:0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전염병이 만연하여 박물관 출입이 불편한 상황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 대한 관심은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다. 예약을 해서 정해진 시간에 관람을 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세한도’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떠날 줄을 모른다.
김정희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다 보고 나서도 또 다시 줄을 서 보기 일쑤이니, ‘세한도’ 앞은 늘 관람객들이 빈틈없이 빽빽이 줄지어 있다. 이렇게 대단한 관심이 생긴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세한도’의 예술성에 대한 관심이다. ‘세한도’는 조선시대 문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실제 작품을 보면서 ‘세한도’의 대단한 면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또한 ‘세한도’는 제자인 이상적에게 그려준 이후 한중일 삼국을 돌아다니다 기적적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작품 속에는 그 사연을 담은 애틋한 글들이 남아 있어 더욱 애호가들을 감동하게 한다. 한편으론 그동안 기탁품이었던 ‘세한도’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영구 기증한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열풍을 일으키는데 한몫을 하였다.

근래에 가장 많이 받은 난감한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세한도가 정말로 잘 그린 그림이냐”하는 것이다. 동양의 문인화가 서구 풍경화나 정물화처럼 사생 대상을 얼마나 공감되도록 잘 그렸는가 하는 객관적 기준이 잡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문인화는 대상의 묘사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정신성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혹자는 격조 높은 김정희의 작품에 대해 “추사를 아는 사람도 많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치 김정희의 학문이나 예술세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의 예술의 총화라 할만한 ‘세한도’에 대한 평가도 선뜻 무엇이라 규정하기 어렵다.

‘세한도’의 주제는 ‘추운 겨울을 지난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의 푸르름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는 말로 함축할 수 있다. 머나먼 제주에 유배와 있는 김정희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제자 이상적을 바라보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인물들에 대한 속내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래토록 서로 잊지 말자(長毋相忘)”라는 인장의 의미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니 이 그림은 소나무와 측백나무, 또는 집의 묘사가 잘 되었느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김정희의 세상에 대한 경계와 제자 이상적에 대한 애정을 읽어내야 하는 그림이다.

곧 김정희가 늘 추구했던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가 가득한 원나라 화풍의 뛰어난 문인화라 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주 연속 1위, 부산 강서구 아파트 시장 전망은
  2. 28일 울산 코로나19 24명 확진...보험회사 관련 집단감염
  3. 3청년 백수에게 회사를 줍니다…주 업무는 펑펑 놀기
  4. 4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대략 50일만
  5. 58일 경남 코로나 20명...산발적 감염 이어져
  6. 6공한수 서구청장, 구보 사적 사용
  7. 7[류제성의 페미니즘을 읽다①] 연재를 시작하며
  8. 8신규확진 열흘만에 다시 700명대…울산 변이 감염 확산
  9. 9생존권 투쟁이 법정 소송까지…신라대 청소노동자 시위 ‘점입가경’
  10. 10[오상준 편집국장 신문은 지식의 숲 3] ‘북두칠성 도서관’과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는 법
  1. 1부산시가 '시다바리'? 박형준, 시정질문 데뷔전
  2. 2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3. 3세몰이 나선 이낙연, PK 선점해 반등 노린다
  4. 4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현장 찾은 문 대통령 “세계시장 이끌어달라”
  5. 5눈길 끄는 시의회 조례 2제
  6. 6부산부동산특위 위원 선임 또 충돌…50일째 출범도 못해
  7. 7박형준 광역단체장 첫 평가에서 전국 4위
  8. 8야당 당권 대진표 윤곽…주호영 10일 출마, 나경원 고심
  9. 9권익위, 공직자 투기의혹 55건 접수
  10. 10야당, 장관 후보 3인 지명 철회 요구…여당, 강행도 청와대에 철회 건의도 난감
  1. 14주 연속 1위, 부산 강서구 아파트 시장 전망은
  2. 2“귀농·귀어·귀촌, 사전 준비 없으면 낭패본다”
  3. 3해수부 “외교행낭 이용한 물품 반입·판매는 위법에 해당돼”
  4. 4채용약정형 블록체인 인재과정 개설…부산 청년들 '관심'
  5. 5동백전 부가서비스, 교통카드·소득공제 OK
  6. 6스타벅스·이케아, 부산서 ESG 캠페인
  7. 7부산신항에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모신다
  8. 8연금 복권 720 제 53회
  9. 9“항만 개발 막는 부처 월권…제도적 장치 절실”
  10. 10부산시 주거복지센터 2곳 개소
  1. 18일 울산 코로나19 24명 확진...보험회사 관련 집단감염
  2. 2청년 백수에게 회사를 줍니다…주 업무는 펑펑 놀기
  3. 3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대략 50일만
  4. 48일 경남 코로나 20명...산발적 감염 이어져
  5. 5공한수 서구청장, 구보 사적 사용
  6. 6신규확진 열흘만에 다시 700명대…울산 변이 감염 확산
  7. 7생존권 투쟁이 법정 소송까지…신라대 청소노동자 시위 ‘점입가경’
  8. 8[오상준 편집국장 신문은 지식의 숲 3] ‘북두칠성 도서관’과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는 법
  9. 9부산 전역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10. 10해운대 한 주택에서 불…50대 2도 화상
  1. 1양현종 3⅓이닝 8K…빅리그 짧고 굵은 선발 데뷔 ‘굿’
  2. 2조상현, 남자농구 국대 새 사령탑
  3. 3여자컬링 ‘팀 킴’ 연장 접전 끝 한일전 승리
  4. 4'고수를찾아서3' 대동류 합기유술… “칼 든 상대 제압할 땐 손목을 노려라”
  5. 59년 만에 UCL 결승 오른 첼시…“맨시티 한 판 붙자”
  6. 6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7. 733세 양현종, 텍사스 최고령 선발 데뷔
  8. 8맨시티 첫 UCL 결승 진출…우승 향한 쾌속 질주
  9. 9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에 17점 폭격...5연패도 끝
  10. 10조급한 허문회 감독, 자충수만 반복
우리은행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조해진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윤영석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융합의 시대’를 진정으로 지향하려면
기고 [전체보기]
한국 해운, 재건을 넘어 부활로 /김형준
신경제 ‘3不’ 해결로 구조적 불균형 해소 /허현도
기명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 포퓰리즘, 가짜와 짝퉁의 대결
수에즈 단상
기자수첩 [전체보기]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찰 출신…취지 역행 우려 /박호걸
체계적인 ‘동백전 행정’ 쫌! /김진룡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한국피리, 서양피리를 만나다
한국음악의 떼루아를 찾아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애프터눈 티
분홍색 신화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우리에게 외교 전략이 있는가 /허만
불법 주·정차 단속 애환 /박정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음식은 움직이는 거 아닙니다
한국식 돈가스의 탄생
사설 [전체보기]
위원장도 선임 못한 2030엑스포, 유치전 문제 없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조속한 합의 기대한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시험대 오른 박형준표 협치
재보선 민심 받들겠다더니
정책 제언 [전체보기]
코로나19는 사람을 차별했다 /박민성
목전에 다가온 메가시티 실현 /강병중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오월의 노래
봄날의 상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어게인
그 날을 기다리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민주화·민족자존에 바친 삶, 편히 쉬소서 /허운영
‘보다 섬세한 스승’을 떠나보내며 /장현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나비 그림의 명인, 남계우
김정희의 ‘세한도’ 열풍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