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한국음악의 떼루아를 찾아서

  •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 대표
  •  |   입력 : 2021-03-09 19:29:3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애린왕자’라는 책이 인기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책을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은 국내가 아닌 독일에서 출간되었고 아마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네이티브 발음으로 읽는 인증 영상이 유행이다. 이 책은 어린왕자 세계 언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독일 틴텐파스(Tintenfass) 출판사의 125번째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을 번역한 작가는 포항 출생으로 사투리가 표준어보다 열등한 언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를 담는 그릇이고 익숙한 사투리야말로 문화자산이라는 생각이 출판사와 잘 맞았다고 했다.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 북한의 민요 음반표지
예전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프로에서 흘러나오던 이 토속민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때로는 개그의 소재로도 사용되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무려 28년 동안 전국 900여 개의 마을을 찾아다니며 사라져가는 토속민요를 채록하고 방대한 자료 수집한 이 장기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최상일 PD는 이 토속민요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토속적이라는 것이 주는 느낌이 특별했고, 시대에 맞지 않아 보이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전통사회의 대중적인 노래였던 민요를 고고학자가 금관을 발견하는 것 같은 매력을 느끼게 했다고. 많은 이들의 노력의 결실인 이 소중한 자료는 현재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 체계적으로 보존되어 국악 학술계는 물론 일반 시민과 만나고 있다.

최근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서는 멸종위기 한국 토종꿀의 상품화 연구로 잡화꿀이 아닌 지역의 향을 담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가 와인처럼 그 지역의 땅, 토질과 지형, 기후를 망라한 떼루아를 담은 꿀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특색을 가진 것의 보존할 가치에 대한 이유는 갈수록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2010년 프랑스 국영방송국 산하 월드뮤직 전문음반사인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Radio France Ocora)’는 세계 민속음악 프로젝트 일환으로 2020년까지 한국 전통음악을 음반으로 제작하여 전 세계에 유통하는 ‘한국음악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종묘제례악, 시나위, 산조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과 명인들이 작업한 음반 중 2015년에는 국내에서도 조명되기 힘들었던 북한지역 민요를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인 유지숙 명인과 함께 복원하여 ‘북한의 민요(North Korea)’음반을 제작했다. 우리가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의 음악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토록 한 것은 한국의 떼루아가 다른 지역만의 독특한 음악과 문화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흙냄새 나는 우리음악에 대한 관심과 가능성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음악적 자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리연구회 소리숲 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구서 70대 대리기사가 몰던 차량 연이은 충격으로 전복
  2. 2양정자이 100% 완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 희망되나
  3. 3근교산&그너머 <1308> 전남 장흥 억불산
  4. 4단 한번도 없던 조합으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
  5. 5경남 중견업체도 무너졌다…지역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감
  6. 6“안전운임제 폐지 검토” 尹, 압박수위 더 높였다
  7. 7'재개발 통행로 실종' 막을까
  8. 8정부 ‘백기투항’ 요구…40분 만에 결렬, 원희룡 “정유·철강도 언제든 발동” 경고
  9. 9[이병주 타계 30주기…새로 읽는 나림 명작] <11> ‘쥘부채’
  10. 10전국 주유소 휘발유 8일분 남았다(종합)
  1. 1“안전운임제 폐지 검토” 尹, 압박수위 더 높였다
  2. 2"정치파업 악순환 차단" 벼르는 정부…노정관계 시계제로
  3. 3尹대통령 지지율 3%p 오른 32%…"도어스테핑 중단 책임" 57%
  4. 4이상민 해임건의안 본회의 보고 사실상 무산
  5. 5대통령 집무실·전직 대통령 사저 반경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6. 6北 이달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핵실험 계획 공개 가능"
  7. 7여야 예산안 합의 불발…법정시한 내 처리 미지수
  8. 8박영선 분당 가능성 또 언급
  9. 9[뭐라노] 산은 부산 이전 로드맵 짠다
  10. 10[뭐라노]내년부터 유통기한-소비기한입니다
  1. 1양정자이 100% 완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 희망되나
  2. 2경남 중견업체도 무너졌다…지역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감
  3. 3'재개발 통행로 실종' 막을까
  4. 4정부 ‘백기투항’ 요구…40분 만에 결렬, 원희룡 “정유·철강도 언제든 발동” 경고
  5. 5전국 주유소 휘발유 8일분 남았다(종합)
  6. 6“균형발전 촉진” 먼저 온 금융공기업 ‘산업은행 부산행’ 웰컴
  7. 7에어부산, 부산~삿포로 2년9개월 만에 운항 재개
  8. 8외국인, 올 상반기 부산에서 482만6000㎡ 토지 보유
  9. 9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초읽기…정부, 발동 준비 착수
  10. 10경제 9분기 연속 성장세...소상공인 체감경기 2달 연속 악화 왜?
  1. 1해운대구서 70대 대리기사가 몰던 차량 연이은 충격으로 전복
  2. 2민간사회안전망운동 양덕2동위원회, 김장김치로 사랑 나눠요
  3. 3고속도로 달리던 택배차, 작업 인부 들이받아 2명 사망
  4. 4경남지사 “내년 부·경 행정통합 여론조사”
  5. 5김해시 투자 유치 ‘대박’…지역 경제활성화 청신호
  6. 6검찰 ‘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 징역 15년 구형
  7. 71달 만에 또 숙취운전... 부산경찰 직원 직위해제
  8. 8용돈 못 받아 홧김에…60대 노부 폭행한 30대 아들
  9. 9부산 울산 경남 아침 어제보다 더 추워...낮 4~9도
  10. 10정진웅 독직폭행 무죄 확정
  1. 1단 한번도 없던 조합으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
  2. 2폴란드, 아르헨티나에 지고도 토너먼트 진출...호주도 16강 행
  3. 3[조별리그 프리뷰] 이변의 연속 일본, 스페인 꺾고 죽음의 조 통과할까
  4. 4대표팀 호날두 페널티킥 주의보..."혜택 논란 일 정도로 천재적"
  5. 5불명예 기록 줄줄이…카타르 쓸쓸한 퇴장
  6. 6벤투 감독 빈자리 코스타 수석코치가 메운다
  7. 7네덜란드 vs 미국, 잉글랜드 vs 세네갈 16강 격돌
  8. 8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2월 2일
  9. 9NC, FA 노진혁 보상선수로 안중열 지명
  10. 10'좌완 112승' 차우찬, 롯데서 마지막 불꽃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북극협력주간, 새 북극정책 20년 준비할 때
재난적 의료비 지원 범위 확대를 바란다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킬리만자로의 눈
얼짱 축구선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자기 주장만 있는 예산 심의 국민이 용납 못한다
고리2호기 연장, 반쪽 공청회로 밀어붙일 일 아니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