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되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수가 최근 5년 만에 72% 이상 급증해 ‘100세 시대’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인의 주요 질환이자 사회문제로 꼽히는 치매 환자 역시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치매 환자는 2025년에는 100만 명,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매 치료제의 효과는 보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매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국의 주요 치매 연구 의사들은 독서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인의 경우 문장의 해석력이 높을수록 기억력 및 인지 능력 또한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치매의 치료에 있어서 ‘인지훈련치료’와 ‘회상치료’라는 요소가 있는데, 이 치료에는 신문을 활용한 훈련이 있다. 신문 읽기는 ▷집중력 ▷기억력 ▷언어능력 ▷실행기능 등 다양한 인지 영역에 도움이 된다. 활자를 읽는 것은 기본적으로 집중이 되어야 가능하고 그 자체가 집중력 훈련이 될 수 있다. 또 책이나 신문을 보기 위해서는 앞의 내용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어야 문맥에 맞게 줄거리와 핵심을 파악하게 된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 찾아서 읽고, 다시 기억해 그다음을 읽는 일련의 과정들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문은 읽음으로써 활자의 기름 냄새를 맡는 후각과 촉각과 시각의 자극이 삶의 희로애락과 겹친다면 인지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당연한 자극이 된다. 다양한 주제와 글이 길지 않은 신문 읽기는 독서보다 부담을 줄여 독자에게 인지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선생님이요, 교과서가 된다. 물론 경제의 흐름과 정보의 습득을 통해서 재산 증식에도 이익을 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신문을 읽기는 좀 힘들다. 뇌를 편하게 하는 방송이나 인터넷이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신문 활자를 읽고 문장을 계속 되새기는 과정은 언어 능력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상황을 머릿속에서 문맥을 파악하고 내용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대뇌 전두엽의 실행 기능이 잘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신문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서 기록해두는 것이 실행 기능 향상에 좋은 방법이다. 실행기능 향상이 곧 치매 예방의 또 다른 치료법이이도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심리학과 실비 벨빌 교수팀은 치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게임이 아니라 책이나, 신문 읽기 같은 고전적 두뇌활동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노인이라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종이신문 읽기를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