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분야 연구개발은 급변하는 주변국 정세와 국방기술의 이전 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첨단무기체계 개발능력 확보가 필수가 됐다. 해군은 수직 이착륙과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輕)항공모함 확보 사업을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해 2033년 전력화하기로 했다.
경항공모함의 도입은 복잡한 국제적인 무역 및 정치적인 상황에서 잠재적인 안보 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위체계 확보 사업이다. 첨단무기 및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보유기술의 보호·통제라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보유한 일류 기술의 하나인 조선기술은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플랜트, 경항모에 기술적인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고정익 함재기 운용을 고려한 비행갑판 및 관련 플랫폼 설계기술은 일부 군사기술 선진국만이 보유해 우리가 확보해야 할 분야이다.
이에 방사청은 2020년부터 경항공모함의 성공적 획득을 위해 함재기 운용 관련 6개 분야 국내 미보유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선도형 핵심기술개발 프로그램인 ‘함재기탑재 함정 비행갑판 및 플랫폼 설계기술’을 수행 중이다. 2024년까지 기술확보 시한을 두고 해당 분야 기술을 보유한 산·학·연이 주관이 돼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비행갑판·격납고 화재 및 함재기 충돌 해석기술’은 부산대가 담당한다. 고정익·회전익 함재기 운영 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충돌사고를 예측하고 이를 반영한 승조원과 군함의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설계기술이다.
안전설계기술의 선도 분야는 육상에서 원자력발전설비, 해양에서는 해양자원개발용 해양플랜트 설비가 대표적이다. 사고 시 대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정밀하고 엄격한 안전설계기술로 발전했다.
특히, 함정과 같은 해양환경에서 운영하는 선박형 해양플랜트는 한정된 공간에서 오일·가스 생산공장으로 화재 폭발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설비다. 설비의 운전뿐만 아니라 설계 단계까지 고려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중심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과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저감하는 기술로 세분해 작업자의 생명 재산 환경을 보호한다.
함정은 다양한 위협 환경에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반드시 생존성을 보유하면서 적대 환경을 회피하거나 견딜 수 있는 시스템 및 승조원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부산대 연구팀은 수십 년간 조선·해양 화재 폭발 충돌 등 사고 및 극한환경을 고려한 안전설계기술 분야에서 연구를 해왔고 세계적 수준의 핵심기술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선두권의 민간기술은 함정에 필요한 화재 및 충돌 부분의 생존성 확보가 가능한 수준으로, 경항공모함 안전기술의 자립화에 일조할 것이다.
이는 정부의 국방과학기술진흥정책인 다양한 국제·민간과의 협력적인 연구개발 강화라는 정책과 부합된다. 또한, 민간기술의 국방기술화는 경함공모함뿐만 아니라 전 국방 분야 적용을 위해서 지속해서 발굴하고 유지돼야 한다.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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