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안전성 논란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오늘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는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재개 배경을 밝혔다. 국내의 혈전 증상 사례가 외국의 일부 사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3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30세 미만의 경우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위험에 비해 그에 따른 이득이 크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이로써 지난 며칠간 빚어진 AZ 접종 혼선은 일단락됐다.
그렇다고 해서 백신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비록 국내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언제 또다시 국내외에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AZ 백신 접종을 두고 유럽 등 국가 간에도 여전히 기준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아직 판단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향후 이 같은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이 사례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한치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 여부는 결국 방역 당국이 얼마만큼 신뢰성 있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지금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전 국민의 2.22%만이 1차 접종을 마쳤다. 가뜩이나 국내 물량 확보가 늦은 마당에 안전성 논란에 발목이 잡혀 접종마저 늦어진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근거 없는 백신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 또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전성 논란이 있긴 해도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접종을 하는 것이 그나마 기나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국내 물량 확보전에 더욱 사활을 걸어야 한다.
AZ 백신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국내 확진자 수는 다시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사흘 연속 확진자 수가 600명 대를 이어가며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이미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넘긴 지 오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3차 대유행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 강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주말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대로 3주간 유지하되 부산과 수도권 지역 유흥시설의 영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고려했겠지만 이 같은 ‘핀셋 방역’이 자칫 실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또한 크다. 따라서 추세가 조금이라도 악화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단계를 상향해야 마땅하다. 백신 논란에다 4차 대유행이라는 기로를 잘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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