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수석급뿐 아니라 이미 사의를 밝힌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부처 장관들의 교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중폭 이상의 개각이 임박한 것으로 본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여권발 인적쇄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 주, 각 부처 장관 후보자 발표는 다음 주 중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당·정·청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가다듬기 위해 문 대통령이 국정 책임자로서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이반된 민심을 수습할 강력한 쇄신 의지를 담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등 돌린 민의를 되돌리고, 임기 막바지 국정 추진에 다시 힘을 싣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쇄신만이 답이다. 그러나 쇄신에 앞서 성찰이 먼저다. 성찰 없는 쇄신은 공허하고, 진정성 없는 몸부림으로는 떠나간 국민들을 붙잡을 길도 요원하다. 지난해 4월 총선까지만 해도 180석 가까운 몰표를 몰아주었던 국민들의 열기가 어째서 불과 1년만에 싸늘하게 식었는지를 뼈 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달콤한 승리에 취해 안주하지 않았는지, 민생 현장의 다수 국민들은 부동산 폭등 및 LH 투기에 따른 박탈감과 민생고에 울고 있는데 정책 당국자와 여당 정치인들은 구석에서 웃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다가올 개각을 포함한 인적쇄신은 여권의 내로남불, 무능, 오만, 독주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읽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는 20, 30대 청년들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쇄신책이 필요하다. 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 된 ‘공정의 룰’ 파괴 행위에 대한 명백한 책임 추궁과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대책까지 인적쇄신에 담겨야 하는 이유다. 인사와 정책 정돈이 병행돼야 한다. 청년의 희망을 살려야 부모세대의 불안도 해소될 수 있고, 나아가 국가 미래에도 희망이 싹 틀 수 있다.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를 어디에 쓸 수 있다는 말인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을 편안케 하는 것이 정치의 첫 번째 소명이다. 국민들은 지금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코로나와 싸우느라 지쳤고, 민생고에 지쳤고, 특권층의 반칙과 불공정에 지쳤고, 밤낮 없는 여야 대립과 싸움에 지쳤다. 국민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읍참마속’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비문’으로 꼽히는 이철희 전 의원이 정무수석에, 또 중도 성향인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이 총리 후보에 거명되는 것 등은 일단은 고무적이다. 두 명 모두 ‘나만 옳다’가 아니라 ‘대화로 풀자’는 합리적 중도성향 인사로 통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정부 마지막이 될 개각이 혁신적 쇄신을 통한 민심 수습의 바른 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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