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데드크로스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상황을 말한다. 인구가 자연 감소한다는 경고등이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친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다. 통계청 ‘2020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3000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사상 첫 인구 데드크로스다.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20만 명대로 떨어진데다 사망자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치를 기록한 탓이다. 부산은 더 심각하다. 부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단다. 오늘 국제신문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산시와 공동으로 인구 위기의 현황을 점검하고 해법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는 ‘저출산·고령화 대응,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위한 부산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다.
‘인구 재앙 STOP! 대한민국 미래 다시 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번 콘퍼런스는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과 책임을 맡을지, 또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이다. 우리 사회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심각하고도 특별한 상황인 만큼 날카로운 분석과 좋은 아이디어가 제기되리라 기대한다. 벡스코 1전시장 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콘퍼런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 방식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인구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형수 부위원장과 토론자로 참석하는 부산시 전혜숙 여성가족국장은 여러 제언을 정부와 부산시 인구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하겠다. 그만큼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 대통령이 위원장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대한민국’ 실현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서 부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부산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국란’으로 표현되는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삼기 바란다. 전 국장도 박형준 시장 체제의 부산시가 인구 재앙을 헤쳐나가고자 시민과 함께 의논하는 첫 자리라는 각별한 의미를 담아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는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콘퍼런스 공식 홈페이지엔 사전 의견이 쏟아졌다. ‘아기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가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따끔한 충고, ‘초고령사회와 노인빈곤이라는 말이 두렵다’는 호소와 함께 ‘수도권 집중이 부산, 나아가 지역 인구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 등이 그 예이다. 또 낮은 국민행복도와 세계 최고 자살률에서 저출산은 예고됐으며, 정부의 인구 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주장도 주목된다. 어느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귀한 의견이다. 이를 잘 꿰서 정책으로 실현하는 건 정부와 부산시의 몫이다. 그것을 위해서 여는 콘퍼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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