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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제언] 학생 미래 위한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전호환

  •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
  •  |   입력 : 2021-04-18 19:32:2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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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와 부산교대 간 통합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다. 부산교대(이하 교대) 일부 학생과 동문은 반대 이유로 통합 논의가 자신들을 배제한 채 이뤄진 것과 절차적 정당성 결여를 든다. 사실이 아니다.

오세복 교대 총장은 2017년 출마 공약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압박을 타개하기 위한 양 대학의 통합’을 제시했고 당선됐다. 필자는 2016년 6월 부산대 총장 취임식에서 부산 시내 4개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합대학을 제안했다. 그 이후 연합대학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졌고 같은 해 9월 부산대 신문인 ‘부대신문’은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교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부대신문 제1528호, 2016월 9월 12일 자). 응답률이 3% 미만이라 신뢰성에 의문은 있지만 부산대와 교대는 반대,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찬성했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네임 밸류의 상승에 대한 기대, 부산대는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가 찬성과 반대의 이유였다. 교대는 ‘대학의 가치 소멸’ 때문에 반대했다. 필자가 직접 교대 학생에게 물어보니 주된 반대 이유는 초등학교 교사 임용 보장이 깨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컸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학생과 교수의 찬성이 높았지만 당시 두 대학 총장의 반대로 통합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반면 부산대와 교대는 통합을 위한 처장단 정례회의와 보직자 워크숍을 통해 양 대학 교류협력 증진과 공동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학생과의 대화도 꾸준히 했다.

두 대학은 ‘케미 있는 통합’에 노력을 했다. 구성원들은 ▷롯데자이언츠 야구경기 관람 ▷‘총장과 함께하는 외국 글로벌 리더십 캠프’(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교대 발전기금 모금 공동 전시회 ▷박사공동지도교수제(교대는 박사 과정 없음) ▷연구윤리위원회 공동운영 등 다양한 교류를 했다.

필자도 졸업식 축사, 교대 교수 특강을 했다. 2019년 5월에는 ‘양교 협력기반 혁신공동체 추진 MOU’를 체결해 ‘통합으로 가는 하나의 길’을 제시했다. 필자의 총장 임기인 2020년 5월까지 통합 발전방안(캠퍼스 교원양성대학 집적화 등)을 논의해 왔다. 필자는 교대 전임 동문회 회장과 동문을 만나 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들은 “교대는 원래 부산대와 한 뿌리였다”는 인식이 있었고 대부분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필자가 두 대학 통합을 추진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학령인구 격감으로 인한 초등교사 감축 예상 때문이다. 학령인구 급감은 올해 4년제 대학 162개 대의 입학정원 미충원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지난해 2020년 출생아는 27만여 명이었다. 18년 전보다 무려 44%가 줄었다. 아이들이 없으면 초등교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째 교육의 질이다. 이는 교대의 정원 감축으로 인한 투자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필자의 교육철학은 ‘교육자는 지식 전달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하게(Doing) 하는 멘토’이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세상이 와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인 체력 독서 글쓰기 말하기 소통 협업 배려 등이다. 기본을 바탕으로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교육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미래세대를 가르칠 교사도 다양한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데서 길러져야 하는데 종합대학은 단과대 수준인 교대보다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고 있다. 투자도 교대보다 훨씬 많다. 종합대학에서 CEO가 많이 배출되는 것도 다양한 교육 덕분이다.

교대 통합은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거점국립대와의 통합과 권역별 교대 간의 통합이다. 필자는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전자의 장점이 많다고 본다. 후자의 경우 권역별 통합은 학생 등교, 교직원 이동 등의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통합 학교를 어느 지역에 세울지를 두고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합은 학생의 미래 때문이다. ‘모교 이름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반대’는 명분이 될 수 없다. 모교는 존재하지 않는가.

전 부산대 총장, 국가교육회의 고등·직업교육 개혁전문위원장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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