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독자의 소리] 불법 주·정차 단속 애환 /박정도

  • 박정도 부산 서구 교통행정과 주무관
  •  |   입력 : 2021-05-02 18:59:1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불법 주·정차를 계도하거나 단속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법규에 의거해 불법이나 탈법을 단속하는 일은 쉽지 않다. 두루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국민의 준법정신이 희박하고 공권력이 미약해서 단속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언제 어디서 공권력에 도전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만날까 싶어 두렵기 때문이다.

교통 무질서 현장에서 도로교통법을 적용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다 보면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법 위에 떼법이 있고, 떼법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법규에 의거해 일을 하려 해도 막무가내 저항은 줄어들 줄 모른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법규를 어긴 사람이 되레 큰소리치니 말이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면서 운전자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을 살펴보자면 첫째가 공영주차장은 만들어 주지 않고 단속만 한다는 항의다. 하지만 신발을 사면 신발 주인이 신발장을 마련하듯 자동차 보관 장소인 차고지나 주차장은 자동차를 보유한 운전자가 마련하는 게 상식이다.

둘째는 자동차를 댄 지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단속한다는 불만이다. 단속돼 과태료를 부과 받은 운전자 처지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지만 단속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댄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으면 바로 단속 대상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내 집이나 내 가게 앞에 자동차를 대는데 단속한다는 불평이다. 내 집이나 내 가게 앞은 개인의 땅이 아니고 공공의 땅이다. 누구나 공통으로 쓰는 공공의 땅을 자동차 주인이 전세 낸 것이 아니므로 불법 주정차 하면 당연히 단속 대상이 된다.

넷째는 다른 자동차는 단속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동차만 단속했다는 항의를 자주 듣는다. 단속하는 사람은 자동차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 오로지 불법 주·정차 그 상태만 보고 단속한다. 운전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원수진 것도 아닌데 왜 그 자동차만 단속하겠는가? 단속원이 단속 현장을 떠나기 무섭게 다른 자동차가 다시 불법 주정차 하니 그렇게 보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땅에 인구가 많고 자동차도 많으니 교통질서는 언제나 최악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교통사고 왕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교통질서 가운데 주정차질서가 가장 문란하다.

자동차를 끌고 밖으로 나기기 전에 목적지의 주차장 유무를 미리 파악해 주차장에 자동차를 대고 여의치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좀 멀더라도 주차장에 넣고 운동 삼아 걸으면 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잠시 일 보려고 자동차를 대더라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이면도로를 이용하는 성숙한 정신이 필요하다.

불법 주정차 단속은 늘 단속원과 운전자가 벌이는 숨바꼭질이다. 쫓고 쫓기는 일의 되풀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원으로서 나라의 교통 체계가 선진화되고 국민의 질서의식이 성숙해 대한민국이 초일류 문명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의 교통정책이나 시스템도 이제는 선진국처럼 진화해야 한다. 주차장을 갖춘 사람만이 자동차를 구입하게끔 하는 차고지증명제를 분명히 시행해야 한다. 공동주택이나 상가건물은 반드시 가구 수나 상가 수 이상으로 주차장을 확보해야 허가를 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부산 서구 교통행정과 주무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5. 5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6. 6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7. 7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8. 8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9. 9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10. 10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8. 8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9. 9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10. 10‘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1. 1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2. 2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3. 3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6. 6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7. 7[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이웃자녀 학대 사망 부추겼다…‘공부방 이모’ 징역 20년 확정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3. 3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7. 7‘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살아남는 것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초등 입학생 30만 붕괴
공공재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감기약을 먹어도 감기가 낫지 않는 이유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북항 돔 아레나, BPA·부산시 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위헌 소지 조작기소특검법…역풍 피할 수 있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동맹 속의 자율성, 핵자강과 전작권의 미래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양달석의 ‘목동’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