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사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름은 박호두입니다. 태어난지 13개월 된 시바이누입니다. 수컷인데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 몸무게는 10㎏ 남짓입니다.
호두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7월 부산의 시바견 전문 숍이었습니다. 작고 솜털이 보송보송했던 강아지는 어느새 늠름한(사실은 깨발랄한) 개로 컸습니다.
개를 제대로 키워본 적 없었던 탓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좋기도 했고, 솔직히 힘들기도 했습니다. 육견(育犬)은 현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그 중에서도 부산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며 느끼고 경험했던 부분을 공유하고자 노트북을 폅니다.
기사나 칼럼보다 끄적거림과 일기에 가깝도록, 부담없이 글 써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초보 반려인에게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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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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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보 반려인, 시바견 입양을 결심하다(上)
어렸을 때 키웠던 개는 믹스견이었다. 할머니가 시골 장터에서 나를 데려가 강아지를 골라보라고 시켰다. 나는 귀여운 놈을 골랐는데, 할머니는 가장 통통한 놈으로 골라 왔다. 강아지 이름은 ‘똘이’였다. 할머니는 집에서 키웠던 모든 개를 똘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똘이는 뒷마당 한쪽에 묶어놓고 키웠다. 키우기 쉬웠다. 키우기 보다 스스로 컸다.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과 수돗물이면 알아서 컸다. 한 번씩 학교에서 나눠준 우유를 들고 귀가해 똘이에게 준 게 전부였다. 산책 한 번, 목욕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똘이는 보이지 않았다. 엄마에게 행방을 물었지만 얼버무렸다. 그런 식으로 몇 마리의 똘이를 키웠다. 그냥 그런 목적으로 키웠던 것 같다.
고향을 떠나 온 후 개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났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보신탕 가게는 자취를 감췄고, 1000만 명이 반려동물과 사는 시대가 됐다. 나도 1인 가구로 산 지 오래된 탓인지 어느 순간부터 개,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유튜브에서 강아지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강아지 한 번 키워볼까?”
고민을 털어놓자 주변에서 적극 만류했다. 심지어 현재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마저도 개 키우길 반대했다. 주된 이유는 ‘책임감’이었다. 매일 밥 챙겨주고 산책시키고 주사 맞히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털 많이 날린다”, “돈 덩어리다”, “개 키우면 장가 못 간다” 등 개를 키우면 안되는 이유는 100만 가지였다.
원래 말리면 더 하고 싶다.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 모른다. 강아지 종류를 검색하는 시간이 늘었다. ‘키운다면 어떤 개를 키울까.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리트리버가 좋을까. 똑똑하다고 소문난 보더콜리가 좋을까. 위풍당당 허스키? 한국인은 진돗개? 아냐. 이 좁은 집에서는 덩치가 큰 개는 안 돼. 작고 귀여운 포메라니안? 비글? 시츄? 아, 털빠짐이 덜한 푸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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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데려가시개. 주인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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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 어때?”
신나게 강아지 입양에 대한 얘기를 하던 내게 함께 동료 P가 말했다. 그는 “너 혼자 살잖아. 너 출근하면 강아지 계속 혼자 있어야 할텐데, 시바견은 다른 개에 비해 분리불안이 확실히 덜하거든.” 팔랑귀가 작동했다. 시바견을 검색하니 공부할수록 빠져 들었다. 치명적으로 귀여운 외모,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 무엇보다 독립적 성격이 강해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덜 타는 성격! 동료는 자신도 시바견 입양을 알아보고 있다며 수영구 ‘L’ 시바견 전문 숍을 소개시켜줬다. 얘기해 놓을테니 일단 가보라고 했다.
그때 거기 가지 말았어야 했다. <下>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