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두꺼비를 부탁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물이 사람길을 건너다 죽임을 당하는 걸 로드킬이라 한다. 동물 처지에서 보면 갑자기 자신들 서식지에 길이 생기면서 당하는 난데없는 횡액일 것이다. 피해동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개구리 도롱뇽 두꺼비 같은 양서류다. 몸집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수륙 양쪽에서 살다보니 이동이 잦고 행동반경이 넓은 탓이다.

재물과 복의 상징인 두꺼비는 수명이 20~30년으로 긴 편이다. 주로 뭍에서 지내다 2월 산란기가 되면 근처 논이나 습지에서 번식활동을 한다. 암컷 한마리당 낳는 알이 수천개다. 물에서 깨어난 새끼는 5월께 흙냄새를 맡으며 주로 비 오는 밤을 이용해 주변 숲으로 이동한다. 이때 사고가 난다. 주요 두꺼비 서식지인 섬진강 주변에서 시민단체가 조사해보니 새끼 두꺼비의 생존율은 2%가 채 안 됐다. 흔하디 흔하던 두꺼비는 개체수가 확 줄어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랐다. 두꺼비 서식 여부가 청정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정도다.

부산의 대표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지금 두꺼비 사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제구청 온천천관리사무소 앞 둔치의 인공 연못에서 부화한 두꺼비 새끼들이 근처 수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로드킬을 막기 위해서다. 구청을 비롯해 환경단체인 생명그물과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연못 가장자리에 그물 울타리를 치고 당분간 자전거 운행을 막고 있다. 간이이동로까지 만들어놨다. 신기한 듯 눈을 굴리는 아이들과 울타리 밖으로 빠져나온 두꺼비를 다시 물속에 넣어주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두꺼비 새끼 대이동은 4, 5년 전부터 전개됐으나 그때마다 산책하는 시민이나 자전거 바퀴에 깔려 곳곳에 안타까운 흔적이 즐비했다.

밤이면 무리를 지어 기어올라오는 말똥게 엽낭게의 이동을 돕기 위해 을숙도 인공배수로에 생태통로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한 게 몇 년 전이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곳이 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은 낙동강 하구의 큰 트라우마이다. 그러나 매립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자 놀라운 속도로 생태계는 복원됐다. 온천천 역시 한때는 코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오염수가 흐르는 폐하천이었지만 사람의 관심과 노력으로 조금씩 원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미래 어느 날 인공지능(AI) 로봇의 세상이 되면 그들의 무심한 발길에 인간이 희생되는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는 과학자가 있다. 인간과 로봇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주변의 미물에도 측은지심을 갖는 이런 공감능력임을 온천천 두꺼비 통로에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강필희 논설위원 flut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9. 9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0. 10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