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소상공인 제품 디자인 향상 사업을 벌인다니 성과가 기대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진입하는 또 하나의 시도라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호응이 중요하다 하겠다. 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의 ‘브랜드 및 지식서비스 품질개선 지원사업’은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디자인을 개선해 브랜드 가치 향상, 매출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디자이너,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를 1 대 1로 연결해준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가뜩이나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형 O2O(온라인 오프라인 유기적 결합 마케팅) 정책에 힘을 쏟는 시로선 의미 있는 단위 사업들이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돕는 게 급선무다.
이번 사업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460개 소상공인 업체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하고 업체마다 100만 원을 지원한다. 4억 원이던 예산이 6억 원으로 늘었고, 부산지식재산센터 소속 전문 컨설턴트가 소상공인의 실용신안권, 상표권 등록·보호 등을 무료로 컨설팅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특히 소상공인이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가됐다. 국제신문이 지난해 ‘따뜻한 O2O 시리즈’를 통해 제시한 ‘소상공인이 전자상거래에 진입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반영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오프라인 판매에만 주력하던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려면 제품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상세 소개 페이지를 제작해야 한다. 이는 소상공인 입장에선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오픈마켓을 활용한 매출 확대에 이르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전문 업체가 상세 페이지 제작을 대행할 수 있도록 했으니 이전보다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 가는 비즈니즈 공간인 ‘함바까보까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과 전문가가 뜻을 모아 디자인 개선 작업에 나서는 형식이다. 소상공인은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가들은 능력을 발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쇼핑만 하더라도 2019년 135조 원 수준이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0조 원을 웃돌 정도로 경제 패턴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부산시가 O2O 육성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비대면 경제 육성의 핵심 정책으로 채택한 배경 가운데 하나이다. 오프라인 중심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형태를 온라인으로 신속히 전환해 부산 경제를 뿌리부터 튼튼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5224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비대면 경제 육성 계획’ 추진 내역을 점검하고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겠다. 소상공인이 변화하는 경제 패턴에 제대로 적응하는 건 부산 경제의 한 축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