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만화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종이로 된 만화책이든 인터넷으로 보는 웹툰이든, 누구나 만화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종이로 보는 만화보다는 인터넷으로 보는 웹툰이 친숙하지만 동네마다 한두 곳은 있었던 만화방. 만화방 탁자에 시리즈를 쌓아 두고 한 권씩 읽어가던 기억, 종이책 특유의 냄새와 함께 만화책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듯하다. 필자 역시 만화를 무척 좋아하고, 어릴 때 읽었던 만화책과 함께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구청장이 되면서 ‘연제만화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많은 분들이 큰 기대와 함께 꼭 이용하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피란수도 부산에서 한국현대만화가 출발했다고 한다. K-웹툰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인기 있는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돼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화는 나이 국적 시대를 불문하고 공동의 문화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연제만화도서관 건립사업은 마을 속 문화플랫폼 확충을 위해 1동 1도서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2019년 초부터 생활SOC복합화사업으로 공모를 준비해 ‘연산동 주거지 일대 공영 주차장 조성사업’과 함께 국·시비 61억6000만 원을 확보했다. 만화와 웹툰을 주제로 한 만화 전용 특화도서관으로서 만화 콘텐츠 공간, 만화작품 전시 공간, 복고만화방 재현과 애니메이션 상영 등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2200㎡ 규모로 부산 최초,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만화도서관으로 건립하게 되는 연제만화도서관은 연산3동 행정복지센터 설치와 연계해 주거지주차장과 함께 지하2층 지상4층의 규모로 202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사업 준비 단계부터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30여 명의 자문단을 구성해 건립 공간 설계 등 의견을 반영하고, 장서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옛날만화 절판만화 등을 기증받고 전국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자료도 수집할 계획이다.
몇 달 전 구청에서 국제신문 ‘피라미’와 부산일보 ‘어리벙씨’ 등 시사만화를 그려온 원로 만화작가인 안기태 화백의 작품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시사만화처럼 몇 컷의 그림으로 그 당시에 일어난 세상일을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것처럼 ‘만화에는 그 시대가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전시회를 계기로 연제만화도서관을 건립하게 되면 자료를 기증할 것을 약속도 해 주셔서 앞으로 안 화백의 작품들을 연제만화도서관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만화작가를 발굴하고 도서관 상주작가를 둘 계획이다. 만화 특강과 만화 인문학 강좌 등 독서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 외에도 복고만화방 재현, 애니메이션 상영, 웹툰 창작교실, 디지털 카툰 체험, 웹툰 캐릭터 전시 등 만화를 통한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소통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한다.
이렇듯 연제만화도서관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연제구’만의 도시 브랜드를 창출해 문화 홍보는 물론 지역스토리 웹툰, 캐릭터 상품 제작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연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