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독자의 소리] 탄소세와 한계비용제로 /안영철

  • 안영철 대통령직속 기획정책위 한국형뉴딜 자문위원
  •  |   입력 : 2021-05-16 19:46:0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는 205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2021년 올해부터 탄소세를 부과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시작하기도 전에 기업의 생산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탄소세를 t당 30달러 부과하는 중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각 산업에는 발전에너지 8조8000억 원, 철강 4조1000억 원, 석유화학 2조1000억 원, 시멘트 1조4000억 원 등이 부담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산업별 분석에 의하면 철강 산업에서 탄소세를 내고도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은 현대와 삼성 두 기업만인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업계는 탄소세를 부과한다면 전기세가 올라 탄소세가 소비자들에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국민을 생각한다면 과도한 탄소세를 부과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부는 탄소세를 통해 형성된 세금을 기후기금으로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정부는 탄소세의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민은 정부의 논리보다는 업계의 주장에 따르기가 쉽다. 이런 동조의 근거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미시 경제적이면서도 장기 동태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정책 실행의 과정이 적극적으로 해명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경경제학을 전공한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탄소세의 부과는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한계비용제로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 정책의 성공 여부는 정책이 국민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명되는가에 달려 있다.

먼저, 탄소를 배출하는 재화의 생산을 고려하면 배출된 탄소는 부정적 외부 효과이며 탄소를 제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외부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재화 한 단위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사적 한계비용, 그리고 생산에 의해 배출된 일정한 양의 탄소를 제거하는 데에 지출되는 비용을 외부한계비용이라 한다. 그리고 두 한계비용의 합이 사회적한계비용이다. 탄소세는 외부비용을 해결하기 위하여 외부한계비용만큼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정부가 외부한계비용을 기업에 부과하는 행위이다.

탄소세 부과에 따른 기업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당연히 탄소세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그리고 생산의 감소로 재화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진다. 그 결과는 가격의 상승이며 소비의 감소이다. 여기서 정부는 탄소세를 통해 조성된 수입을 탄소제로사회를 위한 저탄소 생산기술을 지원하거나 생산의 효율성, 에너지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치와 관리시스템 구축에 사용한다. 사회 전체는 외부한계비용이 작아지는 효과를, 그리고 기업은 사적 한계비용이 축소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 결과 사회적 한계비용 곡선의 기울기가 낮아진다. 즉, 기술 효율성이 커짐에 따라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하고 가격의 하락으로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탄소세와 탄소배출저감 기술의 결합으로 소비자들은 저탄소 기법으로 생산된 친환경 제품을 더 싼 가격에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조세와 기술개발의 결합 효과가 나타나면 외부한계비용은 자연스럽게 제로가 되고 마찬가지로 탄소세 역시 제로가 된다. 제레미 리프킨의 표현에 따르면 공공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세정책에 있어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부는 기업에 탄소세를 너무 과하게도, 또 너무 낮게도 부과하지 않아야 한다. 기업의 제품 공급 의지를 꺾을 수 있으며 기업의 탄소 배출 저감 의지를 약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금의 운용에 있어서 도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녹색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사적 한계비용에 대한 정보 왜곡으로 탄소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도덕적 해이의 유혹을 벗어나서 녹색사회를 향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세 정책은 제레미 리프킨이 주장한 외부한계비용을 제로로 만들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협력적 공유사회를 지향하고 폴 로머가 주장한 기술에 의한 내발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녹색경쟁력을 추구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기획정책위 한국형뉴딜 자문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5. 5[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6. 6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그때 부끄러움을 알았더라면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작자 미상
범숙학교의 기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아이의 근시, 안경만 쓰면 끝?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구체적 로드맵부터 마련하라
동남권 건강지표 ‘빨간불’…촘촘한 의료 안전망 구축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니트 세대와 한국 노동시장의 불편한 현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공정함이 만드는 브랜드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