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2.0’ 시대 /손병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16 19:47:1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본사 2.0’. 이것이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이곳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 벌써 16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부산 ‘기업시민’으로서의 책무는 물론 본사 기능마저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성으로 부산 본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금융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시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 ‘부산 본사 2.0’의 본질이다.

‘부산 본사 2.0’의 첫 작품은 청산결제본부 신설이다. 청산결제본부는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장내 거래의 청산·결제 및 결제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장외파생상품의 청산·결제까지 담당하게 된다.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크게 성장시키고자 별도의 본부 단위로 조직했다.

청산은 매매 거래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주고받을 매매 대상물의 품목과 수량, 거래 대금을 확정하는 업무이다. 결제는 청산을 통해 확정된 품목과 대금을 매수자와 매도자의 계좌로 동시에 이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제리스크 관리는 이 모든 청산·결제 기능이 매일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감시하고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여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한 배경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 위기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G20 정상이 2009년 미국 피츠버그에 모였다. 여기서 파생상품시장 개혁을 위한 중요한 합의가 있었다. 그 내용은 거래 당사자 간 개별적으로 청산·결제하던 장외파생상품의 거래를 중앙청산소(CCP:Central Counter-Party)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파생 상품의 거래 규모를 쉽게 파악하고, 결제리스크가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우리나라도 G20 합의에 따라 중앙청산소 역할을 하는 청산결제본부를 새로 만들게 되었다. 금융 위기 이후 해마다 청산·결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09년 하루 49조 원이던 것이 지난해 86조 원까지 불어났다. 중앙청산소의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이다. 앞으로 우리 청산결제본부가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산결제본부 출범은 부산시에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부산에 거대한 금융 인프라가 들어서게 된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은 매매 체결부터 거래정보저장소(TR), 청산결제까지 자본시장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가고 있다. 모두 52개 대형 금융 회사가 장외청산결제 회원으로 참여한다. 본부 신설로 청산·결제 업무가 확대되면 향후 외국계 금융 회사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금융도시 육성의 전략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둘째, 부산의 글로벌 위상이 더욱 높아진다는 의미가 있다. 외국의 중앙청산소는 하나같이 뉴욕 런던 도쿄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부산은 우리 중앙청산소가 위치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금융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주요 선진국들은 청산결제 부문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해외의 중앙청산소를 초청하여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등 부산의 국제 금융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산지역 인재 육성과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파생상품과 청산·결제기능은 고도로 전문화된 영역이다. 좋은 교육을 받은 뛰어난 인재들이 필요하다. 청산결제본부를 부산에 설립함으로써 젊고 유능한 인력을 부산으로 불러 모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부산지역 인재들이 거래소의 동량으로 성장하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해 가겠다.

부산은 조선 시대부터 왜관을 통해 일본과 중국을 잇는 중개 무역의 중심축이었다. 상업 도시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저력 있는 도시다. 부산을 기반으로 청산결제본부가 글로벌 중앙청산소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떠나고, 쫓겨나고…부산관가 어수선
  2. 2부산 7개구 아파트 매매가 0.3%대↑(전주 대비 상승률)…규제 이전 돌아가나
  3. 38월 소상공인·자영업자 최대 700만 원 지원 유력
  4. 4요동치는 대권구도
  5. 5kt 떠난 사직체육관, BNK 여자농구단 새 안방으로 원한다
  6. 6‘비위 면직 뒤 불법 재취업’ 퇴직 공직자 24명 적발
  7. 7[국제칼럼] ‘부산형 라이프’와 해상케이블카 /이승렬
  8. 8부산에 블록체인기술거래소 설립 추진
  9. 9부산지역 제품 온·오프라인서 최대 50% 할인
  10. 10‘보선 선전’ 여야 신인들 대선 앞 몸집 키우기
  1. 1요동치는 대권구도
  2. 2‘비위 면직 뒤 불법 재취업’ 퇴직 공직자 24명 적발
  3. 3‘보선 선전’ 여야 신인들 대선 앞 몸집 키우기
  4. 4최재형 야권 3위 부상…김동연 행보 예의주시
  5. 5여당 경선룰 내상 불가피…9말 10초 절충안 거론
  6. 6윤석열이냐 최재형이냐, PK 야당의 고민
  7. 7여야 “선사 가격담합 5000억 과징금 땐 해운재건 역행”
  8. 8“이게 공정인가” 청와대 25세 청년비서관 역풍
  9. 9민주당 부산 지역위원회 당무감사…위원장 대거 물갈이되나
  10. 10복당한 홍준표 "맏아들 돌아온 셈", 윤석열 견제
  1. 1부산 7개구 아파트 매매가 0.3%대↑(전주 대비 상승률)…규제 이전 돌아가나
  2. 28월 소상공인·자영업자 최대 700만 원 지원 유력
  3. 3부산에 블록체인기술거래소 설립 추진
  4. 4부산지역 제품 온·오프라인서 최대 50% 할인
  5. 5창문형 에어컨·서큘레이터, 틈새 가전 ‘더위 사냥’ 경쟁
  6. 6한샘디자인파크, 메종 동부산에 오픈
  7. 7‘애국 마케팅’에 푹 빠진 유통가
  8. 8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10월 0.25%P↑유력
  9. 9신세계, 이베이코리아 3조4000억에 인수
  10. 10[브리핑] 주택 공급질서 교란 302건 적발
  1. 1떠나고, 쫓겨나고…부산관가 어수선
  2. 2합천·창녕서 물 끌어와 부산·창원·김해에 공급한다
  3. 3김지현의 청년 관점 <4> ‘청년시민’은 왜 부산시의 ‘그런 조직 개편’ 반대했나
  4. 4위기의 양산 어곡 매립장 <중> 양산·부산 식수원 위험
  5. 5취약계층 아동 72% "코로나로 나홀로 집에"
  6. 6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50> 대장암 손우영 씨
  7. 7오늘의 날씨- 2021년 6월 25일
  8. 8부산서 감염원 불명 코로나 확진자 증가
  9. 9[단독] 작년 시민에 폭죽 쐈던 미군, ‘비명예 제대’ 본국으로 퇴출
  10. 10(뉴스분석)말도 탈도 많은 대연3구역 재개발, 분양 전까지도 각종 논란 계속
  1. 1kt 떠난 사직체육관, BNK 여자농구단 새 안방으로 원한다
  2. 2잉글랜드 vs 독일, 유로2020 16강 빅뱅
  3. 3‘나이언킹’ 나승엽 잠재력 폭발…NC 빅리그 출신 에이스 울렸다
  4. 4아이파크-이랜드 18R 맞대결 예정대로
  5. 55언더 맹타 최민철, 한국오픈 첫날 선두
  6. 6부산시민 숙원 축구 전용구장, 이번엔 생길까
  7. 7올림픽 방학 노리는 거인, 하위권 탈출 시동 걸리나
  8. 8부산시, 사직야구장 주변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 잰걸음
  9. 9김하성, 다저스 에이스 커쇼 상대 5호 홈런 ‘쾅’
  10. 10롯데, NC에 4 대 6 역전패...8위는 유지
우리은행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김은혜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기고 [전체보기]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박형민
자연과 인간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임정현
기명칼럼 [전체보기]
“종전선언, 당위다”
기후위기 시대의 셈법 ‘빼기와 나누기’
기자수첩 [전체보기]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찰 출신…취지 역행 우려 /박호걸
체계적인 ‘동백전 행정’ 쫌! /김진룡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제성을 띤 악기 태평소
한국피리, 서양피리를 만나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1박4일
씨름의 성지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오늘은 제1회 ‘해양조사의 날’, 바다를 아는 힘이 국력의 척도 /홍래형
부산에 있다 그리고 있었다 /이용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목포 ‘당거’ 팥빙수
외식업에서 디테일이란?
사설 [전체보기]
정부 제동 ‘해수욕장 난동’ 주한미군 협조 절실하다
매년 반복 서면 복개천 깔따구 피해, 근본 해법 세워야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힘 변화 바람 어디로
부러우면 지는 거다
정책 제언 [전체보기]
도심항공교통산업, 부산경제 퀀텀 점프 기회 /이경만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창섭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오월의 노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스타일 알면 행복해질 수 있다
와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민주화·민족자존에 바친 삶, 편히 쉬소서 /허운영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나비 그림의 명인, 남계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