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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상수업 일상화…정부 구축 플랫폼 개선 시급하다

절대다수 활용 ‘줌’ 8월 전면 유료화, 고품질 갖춘 온라인 공교육 망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18 19:36:5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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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가 원격·화상수업에 주로 활용하는 미국 업체발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의 8월 전면 유료화를 앞두고 교육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으로선 안정성과 편의성 등 품질 면에서 줌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8월 이후에도 줌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교사 1인당 연간 1800달러(한화 약 200만 원)씩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이 경우 부산에서만 연간 30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부산시교육청은 일단 8월부터 네이버 화상회의 시스템인 ‘웨일온’을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키로 했지만, 이 역시 활용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잦은 오류로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정부 구축 공공 화상수업 플랫폼의 품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화상수업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국내 각급 학교의 줌 의존도는 절대적인 수준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80%가 화상수업을 하고 있다. 이 중 73%가 줌을 활용한다. 그 다음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개발한 플랫폼인 ‘e학습터’ 10.2%, 구글 클래스룸 7.4%, EBS 온라인클래스 4.8%, 네이버 웨일온 1.0% 순이었다. 줌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고화질 화상 회의 시스템의 끊김 없는 제공이다. 한 마디로 안정성과 고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이는 정부가 구축한 공공 플랫폼이 외면받는 이유와도 통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성적·출결 등을 포괄한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학습터에 화상수업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서비스 불안정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화질이 크게 떨어져 학생들의 표정 분별이 어렵고, 공유 영상자료의 질도 나빠서 학습효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안정성 부족도 큰 약점이다. 실시간 수업 때 연결이 자주 끊어지고 소리와 영상이 튀는 현상까지 빈번하다는 이야기다. 오죽했으면 부산교육청이 공공 플랫폼인 e학습터를 제쳐 두고 사설 업체 시스템인 네이버의 웨일온을 대체 플랫폼으로 택했을까 싶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사설 업체에 의존해선 늘 같은 문제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부산교육청이 네이버와 2023년 2월까지 무료 사용 협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그 이후엔 달라진다. 줌을 개발한 미국의 나스닥 상장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이윤추구에 나선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화살은 정부를 향한다. 이미 예상된 줌 유료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학기 전면 등교수업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화상수업 수요는 여전히 높다. 청소년 백신접종 계획이 없어서 전면 등교수업 실현 가능성도 높지 않다. 기술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다. 부족한 것은 관심과 의지다. 고품질 온라인 공교육 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정부가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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