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를 향한 ‘대한민국 부산호’의 돛이 올랐다. 앞으로 2년여 고난도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모스크바가 우리와 레이스를 벌일 가장 강력한 상대이다.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한다. 후보 마감이 오는 10월 29일까지니까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겠다.
승패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2023년 말로 예상되지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경쟁에서는 상대보다 높게 평가받아야 이긴다. 매사 그러하듯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기본이 단단하면 경쟁에 자신감이 생긴다. 부산의 자신감은 무엇일까?
우선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열망과 열정이다. 아직은 홍보와 붐업이 더 필요한 상황이기는 해도 우리는 이미 100만 인 서명운동처럼 열기를 모았던 경험이 있다. 다시금 목표를 향해 의기투합한다면 대한민국 부산의 저력을 전 세계에 당당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2002 월드컵 때 붉은악마의 함성과 물결이 세계를 감동시켰듯이 BIE 실사에 즈음해 이 열정을 다시 폭발시킨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부산월드엑스포가 국가와 부산의 미래를 위해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임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도전정신이다. 부산의 도전이 정부를 설득시켰다. 이해를 구하고 공감을 얻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 도전은 성과를 거뒀다. 이제 국제무대가 우리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제시한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이다. 이제껏 어느 엑스포에서도 다루지 않은 평범함을 넘어선 매우 도전적인 주제다. 박람회장도 종전 다른 엑스포와는 달리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다. 중앙유치위원회는 거버넌스형 구조로 구성된다. 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형이다. BIE가 추구하는 엑스포 정신은 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탐구를 내재한다. 대한민국 부산의 도전성이 이와 상당히 일치한다. 국제사회로부터 공감을 얻을 요소들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매력이다. 부산은 모스크바와 비교해 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신비함을 갖는다. 산 바다 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도시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고 쉼과 힐링의 공간이 곳곳에 있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게다가 역사와 문화가 있고, 스토리도 넘친다. 개방성 포용성 역동성 그리고 솔직함과 변치 않는 우정과 같은 생활문화와 가치도 부산의 정신적 매력이다. 이 같은 유무형의 자산을 멋지게 엮어내면 세계가 부산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대한민국 부산호’를 항해할 팀이 완성되었다. 덕망 있고 유능한 선장도 승선했다. 이제는 부산이 가진 자신감을 전략적으로 실효성 있게 활용하는 리더십과 팀웍을 발휘할 시점이다. 정부와 부산시 중앙유치위원회가 하나 되어 흔들림 없이 항해해야 한다. 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날씨가 불순할 순간도 있을 거고, 때론 경쟁 선박들로 인해 높은 파고가 앞을 가로막을 때도 있을 것이다. 강한 리더십과 그간 닦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그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이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펼치는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은 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민간기업이 중요한 축이 되어 엑스포 유치를 성공시킨 오사카가 부러웠는데 우리도 글로벌 영향력이 있는 다수의 기업이 한배를 타고 항해에 나설 예정이어서 든든하다.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된다.
우리는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정보 싸움이기에 지피지기가 필요한데 지피(知彼)가 어렵다. 역으로 우리의 핵심 사항이 미리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약점에 대한 공격에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소극적 방어만으로는 수세에 몰리기 쉽다. 오사카가 좋은 예를 보였다. 1970년에 월드엑스포를 이미 한 번 개최했는데 왜 또 하려느냐는 공격에, 개최 경험을 다수의 개도국 회원과 공유해 성공적인 엑스포를 만들겠다는 단순명쾌한 논리로 역공을 펼쳐서 성공했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완벽할 수는 없다. 주어진 환경과 준비된 여건에서 경쟁 우위 요소를 확보해 내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이유다. 아울러 회원국의 마음을 사는 고객 관계 유치마케팅을 유효적절하게 펼쳐야 한다.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 말이다.
‘대한민국 부산호’의 출항을 힘껏 응원한다. 남은 여정 압축적으로 총력을 쏟아 주길 기대한다. 부산의 자신감이 2030년 세계의 대전환 축제 주인이 되는 영광의 결실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