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소아과 살리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싱가포르는 질 좋고 효율적인 의료체계를 갖춰 곧잘 타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 마침 싱가포르를 여행하다 현지 산부인과 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 사는 지인이 출산 후 젖몸살을 심하게 앓아 동행하게 되면서다. 그런데 그때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한밤중에 응급이 아닌 일반 진료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더 놀란 건 병원에 도착해서였다. 대기실에 앉을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였다. 싱가포르는 인구 밀도가 높지만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다. 한국 여건과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언제라도 필요한 진료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은 우리나라 워킹우먼들의 부러움을 살 만했다.

병원 진료과목 중에서 가장 기초이자 필수로 손꼽히는 영역이 ‘내·외·산·소’이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말한다. 여기에 고급 인력이 모여야 의료 서비스의 질이 상승하는 효과를 본다. 그러나 이들 네 과목의 올해 전공의 지원율은 70~80%에 불과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 내외산소는 개업의 숫자도 격감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작년에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폐업수가 개업수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소아과는 개업 103곳에 폐업은 154곳이나 돼 감소율이 가장 컸다.

경남 고성군은 소아과 병원 문제로 최근까지 골치를 앓았다. 몇년전만 해도 관내 소아과의원이 2곳이었으나 하나씩 문을 닫아 지난 6월부터 완전히 사라졌다. 고성군은 개원 희망자를 찾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성과를 못 봤다. 그 사이 군민들은 주변 도시로 원정진료를 다녀야 했다. 고성군은 인구 5만 명 중 9000여명이 만 20세 미만 소아과 이용 계층이다. 결국 경남도로부터 예산을 50% 지원받아 기존 2차 병원과의 협약 체결을 택했고, 우여곡절 끝에 소아과 진료는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2년 전엔 지역 내 산부인과가 모두 폐업하는 바람에 같은 방식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되살렸다. 소아과 산부인과 부족 현상은 대부분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낯익은 풍경이다.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의료취약지역에 소아과는 경남에서 밀양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11개 군이 해당된다. 산부인과(분만)는 여기에 사천이 추가된 12개 군이다. 병원이 없어지는 건 저출산의 결과이지만 역으로 출산 기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성군의 소아과 산부인과 살리기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분투이기도 하다.

강필희 논설위원 flut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 뭐라노]SKY 가면 1600만원? '명문대 장학금' 논란
  2. 2[날씨 칼럼] 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
  3. 3더위 뒤 곧장 가을 한파…토요일 내내 비
  4. 4박수현의 오션 월드<20>고등어를 닮은 전갱이
  5. 5토트넘 선수 2명 코로나 확진…상위권 도약 ‘빨간불’
  6. 6신규 확진자 1618명…수도권 80% 육박
  7. 7김해공항 화물 처리량 급감
  8. 8KRX와 배우는 금융상식<10>ESG란 무엇인가?
  9. 9어촌공단, 학림항 어촌뉴딜사업 건축설계 제안 공모
  10. 10부산시 신규 확진자 36명…가족 접촉 감염 多
  1. 1“부산시장 두 명이냐” 질문에 당황한 박 시장
  2. 2야당 당협위원장 절반 윤석열 지지세력? 윤곽 나오는 부산 당심
  3. 3차기 시장후보 맞대결? 부산시 국감 관전포인트
  4. 4김해공항, 괌 사이판 노선 다시 열린다
  5. 5이재명 만난 문재인 대통령 “축하합니다” 덕담
  6. 6캠프 해단 이낙연, 원팀·선대위장 질문 침묵
  7. 7윤석열, 검증 공세에 ‘당 해체’ 언급하자 홍준표 “버르장머리 안고치면 정치 못해”
  8. 8문 대통령, 화이자로 부스터샷 접종…해외순방 고려
  9. 9송영길 “대장동 개발, 공공이익 환수 노력한 사업”
  10. 10글로벌 투자 가교 놓을 산업은행…금융중심지 육성의 핵심축
  1. 1박수현의 오션 월드<20>고등어를 닮은 전갱이
  2. 2김해공항 화물 처리량 급감
  3. 3어촌공단, 학림항 어촌뉴딜사업 건축설계 제안 공모
  4. 4뉴욕 섹스앤더시티처럼…부산형 드라마 여행상품 나왔다
  5. 5부산서 5년간 수상한 부동산거래 3030건
  6. 6메가마트 블랙데이…17일까지 최대 50% 할인
  7. 7부울경 메가시티, 정부 ‘초광역협력’ 지원 받는다
  8. 8정부, 지역화폐 예산삭감…부산 소상공인 뿔났다
  9. 9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사상구 0.46%↑ 부산 1위
  10. 10흙표흙침대 창립 30주년 할인 행사
  1. 1[영상 뭐라노]SKY 가면 1600만원? '명문대 장학금' 논란
  2. 2[날씨 칼럼] 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
  3. 3더위 뒤 곧장 가을 한파…토요일 내내 비
  4. 4신규 확진자 1618명…수도권 80% 육박
  5. 5부산시 신규 확진자 36명…가족 접촉 감염 多
  6. 6[단독] 오시리아역~송정터널 일부 차로(알뜰주유소~송정어귀삼거리 1.7㎞) 확장…정체 숨통 틔운다
  7. 7거리두기 모임인원·영업시간 완화…부산 곳곳 ‘기대감’
  8. 8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구속영장 기각
  9. 9현행 거리두기 2주 연장…일부 방역수칙 완화
  10. 10김만배, ‘700억 약정’ ‘곽상도 아들 뇌물’ 등 부인
  1. 1토트넘 선수 2명 코로나 확진…상위권 도약 ‘빨간불’
  2. 2고진영·박민지 등 출전…부산서 ‘한국 LPGA 200승’ 도전
  3. 3롯데 2군 ‘남부 퓨처스’ 2위로 마감
  4. 4부산, 전국체전 11위…에어로빅·힙합 차지원 3관왕
  5. 5아이파크 ‘준PO 희망’ 이어갈까
  6. 6'고수를 찾아서 3' 해외에서 더 난리난 도구 태권도
  7. 7가을야구는 다음으로?...롯데 3연패 늪으로
  8. 8가족과 코스 골라 뛰고 걷고…헌혈로 생명도 구하세요
  9. 9손흥민 선제골에도…한국 ‘아자디 47년 징크스’ 또 못 깼다
  10. 10해운대관광고 최은도, 전국체전 볼링 금메달
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민홍철 국방위원장
대선주자를 만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文정부 탈원전 정책 손볼 것…원전 밀집 PK 피해는 보상”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미세플라스틱 위협에 선도적 대처를 /박한배
위기의 지방대, 출구는 어디에 /원성현
기명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지속가능성과 기본소득
“일본, 대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 같은 선거토론 회피 모의…‘제2 김대근’ 다신 없어야 /임동우
일본 군국주의 살풀이로 전락한 올림픽 /권용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지금 한국인은 어리둥절하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수신(修身)을 위한 음악 선비음악
판소리 공연의 매력
도청도설 [전체보기]
정치인의 가난 자랑
북한의 남한 선거 개입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앞치마 입은 자영업자 영정사진 /김옥숙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감칠맛이라는 배후세력
저지(Jersey) 우유
사설 [전체보기]
정부 ‘초광역협력 지원 전략’ 과감한 실행력 보여라
외국인·국책은행 투자 수도권 쏠림 이대로 둘 건가
수소칼럼 [전체보기]
수소경제는 부산 성장의 기회 /이욱태
여론 광장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커뮤니티 비즈니스 ‘관광두레’ /조윤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중국 정부가 악수를 두고 있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캐스퍼의 질주와 상생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너 해봤어?
정책 제언 [전체보기]
지방대학 대위기 ‘준공영제’로 넘자 /김종한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오월의 노래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최고의 와인은 어디에 있을까?
와인의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불이선란’의 인장
임희지의 ‘난초’
  • 맘 편한 부산
  • 2021조선해양국제컨퍼런스
  • 제10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