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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시진핑의 역사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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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역사결의’를 통해 시대를 구분하고 시대정신을 확립해왔다. 중국 공산당에서 가장 중요하고 권위를 갖는 해석을 의미하는 역사결의는 100년 역사 속에 3차례 있었다. 1차 역사결의는 1945년 이뤄졌다.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라는 이름의 이 선언은 ‘마오쩌둥(1893~1976)시대’를 열었다. 중국식 마르크스 레닌주의, ‘모두 잘 사는’ 공부론(共富論)을 내세운 급진적 공산주의인 마오쩌둥 사상을 중국의 ‘건국정신’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역사결의를 통해 최고 권력자가 된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1958~1962)과 문화대혁명(1966~1976)을 주도한다.

‘덩샤오핑(1904~1997) 시대’를 출범시킨 1981년 2차 역사결의는 1차 역사결의를 비판적으로 계승한다. 마오쩌둥의 대표작이라 할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은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낳고 중국 역사를 퇴보시켰다는 혹평을 받았다. 대대적인 증산을 목표로 했던 대약진운동은 2500만 명의 아사자가 생기는 심각한 아이러니에 빠졌다. 2차 역사결의를 통해 일인자로 등극한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과(착오)를 지적하면서 퇴보한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임을 내세우며 개혁·개방 추진을 본격화한다. 공부론에 앞서 선부론(先富論)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2차 역사결의가 나온 지 40년 만인 올해 3차 역사결의가 선언되면서 ‘시진핑 시대’가 열렸다.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가 지난 11일 3차 역사결의를 의미하는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를 심의·의결했다. 2012년 취임한 시진핑 주석은 이날 3차 역사결의를 통해 자신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반열에 올림으로써 절대권력자로서 초장기 집권의 명분을 완성했다. 2018년 중국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의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걸림돌을 없앴고, 이날 사상적 기틀까지 마련한 것이다.

시진핑은 선부론으로 집적한 부를 분배를 통해 분산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내세운다. 원바오(溫飽·의식주 해결)를 지나고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 없는 안락한 사회)을 넘어 모두가 잘사는 다퉁(大同) 시대를 열고 G1(주요 1개국)으로 등극, 중국몽을 널리 실현하겠다는 말이다. 오커스(AUKUS) 출범 등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견제가 더 심해지고, 코로나19사태 진원지라는 중국을 향한 세계인의 시선이 곱지 않은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뜻한 바를 이룰지 중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선정 신문국 에디터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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