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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치열한 검증 공방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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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대통령 후보 자리를 깜짝 사퇴하고 제3의 인물을 내놓는 쪽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왜들 그렇게 어렵게 선거운동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이 답안은 이번 주초 한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이 내놓은 것이다. 대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허위 경력’ 문제가 제기되면서 나온 얘기인데, 아마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안고 선거전을 출발했다. 이 외에도 두 후보에게는 자신 혹은 주변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불거진 아들 도박과 부인 허위 경력 의혹은 두 후보 모두 시인했다. 이 후보는 의혹 제기 이후 즉각 고개를 숙였고, 윤 후보는 구체적 내용을 보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이유 여하 불문’ 사과를 했다.

두 후보의 ‘가족 폭탄’이 터져나오자 같은 진영에서조차 냉소가 나왔다. 한 민주당 지지자의 말이다. ‘솔직히 우리 당 후보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문제가 많았다. 대장동 의혹이 표면화 하면서 당내 경선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지 않았느냐. 불안정한 후보라는 인식 때문에 중도층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에 나섰다. 그런데 좀처럼 정권교체 여론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초년생이라고는 하지만 잇단 실언에다 부인 의혹마저 표면화하면서 트레이드 마크처럼 내세웠던 공정과 정의가 위협받고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건 후보 사퇴라는 결단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던 일인지도 모른다. 두 후보에 제기된 의혹을 저울에 올려놓고 서로가 가볍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이번 사안은 중도층 그 중에서도 2030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인터넷 도박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꽤 많이 퍼져 있고, 그 자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이 학력이나 경력 위조는 얼마나 민감한 사안이냐. 윤 후보 지지자들 주장은 전혀 다르다. 이 후보 아들의 일탈을 보면서 유권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나. 이 후보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지른 사실과 연결시켜 집안 자체가 문제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겠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맡기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인다. 후보 부인의 경력 위조는 조국 전 장관 딸의 경력 위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사안을 두고 정당한 검증이냐 아니면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냐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상식적인 검증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승부처인 중원(중도층)과 2030세대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지금으로선 여론조사로 유추해볼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의견유보 비율이 16%(12월 14~16일)로 한 달 전(11월 16~18일, 14%)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20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12월 17, 18일· TBS 의뢰)와 리얼미터(12월 12, 17일·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이전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양 측은 검증 공세 자제를 입에 올렸지만, 검증 공방의 불씨는 여전하고 어디서 어떤 폭탄이 터질 지 알 수 없다. 선거일을 77일 남겨놓은 22일 대장동 사건 관련 수사를 받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고위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장동 관련자의 두 번째 죽음으로 대장동 사건 특검 요구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같은 날 대통령 부인에게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고, 청와대 제2부속실도 없애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내년 3월 9일 밤 두 후보가 받아들 대선 성적표에 검증 공방이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 궁금하다.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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