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물을 물로 보지 마라 /이경미

  •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기의학과 과장
  •  |   입력 : 2022-05-02 19:37:4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며 내원한 환자의 배뇨기록지를 본다. 거의 매 시간마다 150㎖ 정도, 밤에도 자다가 몇 번을 보러 다닌다. 하루 종일 배뇨량은 3000㎖를 넘어간다. 일단 물 섭취량을 줄여보라 하니 대뜸 TV에서 하루 2ℓ는 마시고, 자기 전에도 한 잔 마셔야 몸이 깨끗해진다 하던데요?라고 반문한다. 그럼 나도 반문한다. 몸 건강하라고 물 많이 마셔서 하루 종일 화장실 들락거리고 밤에 잠도 못 자는데 그럼 그게 몸에 좋은 건가요?

그림= 서상균 기자
과민성 방광이나 전립선 질환 등 배뇨장애 환자를 진료하면서 수분섭취 습관을 매번 체크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하루 ‘2ℓ’나 하루 ‘8잔’에 집착하고 올바른 물 마시기 방법을 잘 몰라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 2ℓ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일까? 미국의학회에서는 하루 수분적정섭취량을 2~3ℓ를 제시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하루 수분 섭취량을 1.5~2ℓ로 권장한다. 문제는 이것이 하루 세 끼 식사와 커피 차 과일 등 간식, 그리고 따로 먹는 물을 모두 포함한 용량이다. 하루 3끼 식사만 적당히 한다면 식사만으로 하루 수분 섭취량의 20%를 섭취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이라면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난 물 많이 안 마셔요’ 하는데 물어보면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드시는 분도 있다. 과일이나 채소는 대개 80~90%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고, 심지어 비쩍 말라 보이는 베이글도 33%의 수분이 들어있을 정도로 음식의 상당 부분은 물로 구성됐다. 그러니까 하루 세 끼 식사를 다 먹는 성인 남성이라면 하루 1ℓ 정도, 여성이라면 하루 500~800㎖ 정도의 물을 추가 섭취하면 된다. 하지만 신장(콩팥) 질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도하게 물을 섭취하면 몸이 붓는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뇨의학적 질환에서는 요로결석이 있거나 재발하는 경우, 방광염이 재발하는 사례는 수분섭취량을 늘리도록 권유한다.

우리가 흔하게 마시는 음료를 보자. 탄산음료는 방광을 자극하고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결석이 생기면 맥주를 많이 마셔서 배출하겠다 하는데 이는 어불성설, 지나치게 마시면 거품의 주성분인 탄산가스와 맥주의 옥살레이트 성분 때문에 오히려 결석이 더 잘 만들어진다. 요즘 사람들이 물 대신 제일 잘 마시는 음료, 바로 커피이다. 커피는 카페인 성분이 방광을 자극해서 빈뇨 급박뇨를 유발하고, 이뇨 작용으로 배뇨장애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탈수를 유발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영업직인 환자 한 분은 소변 참는 게 힘들고 자주 간다 하는데, 하루 10잔 넘게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해서 깜작 놀란 적도 있다.

하루 얼마나 마셔야 하느냐 문제뿐만 아니라 물을 마시는 것도 다 방법이 따로 있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기보다 옆에 두고 한 두 모금씩 나눠서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 한다. 요즘 날씨가 바로 더워지는데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소화 및 근육 피로에도 좋고 방광도 자극하지 않는다.

운동이나 야외활동 때는 갈증이 오기 전에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직전이나 도중에 마시는 물은 위의 소화액을 희석해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거나,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삼시세끼 식사 사이에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여부는 간단히 소변 색으로 쉽게 판가름할 수 있다. 소변 색이 연한 노란색을 띤다면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거의 물 같다면 수분이 과다한 것, 농축 사과주스처럼 짙은 노란색에서 주황색을 띤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물이라고 해서 물로 보지 말고 똑똑하게 마시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6. 6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7. 7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8. 8“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4. 4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5. 5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7. 7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8. 8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9. 9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10. 10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