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간절함 없는 민주당, 오만한 국민의힘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2-05-04 20:16:1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대부분 확정됐다. 4년간 우리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할 첨병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한 지역정가의 지형이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인물론을 내세운 민주당은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먼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다소 위축된 분위기에서 현역 선출직에 절대 의존하는 공천을 실시했다.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적은 민주당이 다소 열세인 지역정치 지형을 극복하고자 현역 위주의 공천으로 나설 것은 예견된 전략이었으니 시민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문제는 후보들이 아닌 당의 분위기다. 현역 단체장 등 후보자들이 사생결단으로 선거에 임하는 와중에 당이 대선 때와 같은 간절함으로 무장됐는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일부 지역위원장들의 처신은 민주당의 간절함을 반감하는 제일 요인이다. 당내에서는 선거의 중추역할을 해야 할 지역위원장들에게 필승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지방선거에서 당의 얼굴인 부산시장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인 지역위원장은 극히 일부였다. 열세에 있는 지역의 정치 상황을 타개하고자 실오라기 하나라도 잡아서 득표하겠다는 간절함 대신 허구헌 날 기울어진 운동장 탓만 하면서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주요 인사들의 행태도 여전하다.

당의 사정이 이 모양이니 현역 단체장 등 후보들의 출마 선언문에서 ‘민주당’이라는 글자가 지워진 것일 테다. 후보들은 한 달 뒤 지방선거를 준비하는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과 당은 2년 뒤 총선만 생각하고 있다는 불편하고 서글픈 현실을 민주당 부산시당은 직시해야 한다.

현재 진행형인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은 오만함 그 자체다. 역대 선거 때마다 전매특허처럼 등장하는 삭발과 단식, 법적 대응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공천을 앞두고 ‘청년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면서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현역 국회의원은 2명만 참여하고 나머지 5명(이후 합류한 국민의당 인사 2명은 제외)을 만 45세 이하(당내 청년 기준)로 구성하면서 새 인물을 찾아 당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게 시당의 각오였을 터. 하지만 이런 각오는 온데 간데 없이 공천은 현역 국회의원 등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입김에 철저히 휘둘렸다.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당협위원장의 의중에서 벗어나 후보 선출 방식이 결정된 곳은 영도구 한 곳이며, 이마저도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경선이 진행된다.

특히 시당 공관위는 본선 경쟁력과 도덕성 등은 잠시 내려놓더라도 무소속 출마 전력자 등 해당행위자와 특정한 범죄로 처벌받은 전과자를 걸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다. 이렇게 기준도 원칙도 없는 공천이 진행되다 보니 형평성 논란은 당연히 제기됐고, 지역마다 제각각의 잣대로 후보자가 선출됐으니 공천 결과에 대한 승복이 요원해진 것이다.

비록 유권자의 선택이 아닌 당의 선택이지만 최소한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데는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합당한’은커녕 ‘근거’도 없이 공천이 진행됐다는 비판에서 시당 공관위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대세에 취해 누구든 후보만 되면 당선될 것이라는 국민의힘의 오만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공천이었고, 또 시당 공관위는 청년으로 포장만 된 채 들러리를 선 것은 아닌지 혹독한 자성이 필요하다.

공천을 비롯한 정당의 일은 내부의, 그들만의 리그다. 하지만 막대한 정당 보조금과 선거 보조금을 지급받는 공당의 운영, 그 중에서도 후보자를 선출하는 공천은 절대 자의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공공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은 정당의 공천 결과인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 권리를 쟁취할 수 없다.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에게 나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때다.

정치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8. 8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