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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 행복을 위한 35개의 제안

  • 김대래 부산경실련 공동대표
  •  |   입력 : 2022-05-16 19:11:3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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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정책제안서 ‘시민이 행복한 도시 부산, 이렇게 바꾸자’를 출간했다. 재능기부를 한 집필자들과 같이 3일 ‘미니 북 콘서트’를 열고 자축과 함께 시민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기념행사를 했다.

부산경실련이 정책제안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창립 5주년에 맞춰 1996년에 처음 발간한 데 이어 15주년과 20주년에도 책자를 냈다. 창립 5주년을 앞두고 정책자료집을 기획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 비판과 고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자는 의도였다. 또 하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어젠더를 제시해 출마자들이 좋은 정책을 공약에 적극 반영하도록 촉구하자는 취지였다.

몇 차례 출간이 이어지면서 책의 내용과 목표도 진화했다. 5주년과 15주년 기념 책자의 제목은 ‘시민 주체의 부산 만들기’였는데, 20주년과 30주년 기념 책자의 제목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였다. 처음 책을 기획할 때의 문제의식은 과거 권위주의적이었던 도시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이 중심이 되어 부산을 바꾸어가자는 생각이 근저에 있었다. 그러다가 지방자치가 진전되고 복지체제가 구축되면서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우리의 목표로 다가왔다. 이에 부산경실련도 부산시민의 행복을 전면에 놓고 부산을 바꾸는 것을 고민하게 됐다.

이런 목표의 변화와 함께 시대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책의 구성과 내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의 두 권에 비해 최근에 나온 두 권의 책이 훨씬 두툼하고 참여자도 많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사회 각 부문에서 다양한 분화가 일어나면서 다뤄야 할 내용도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30주년 기념 ‘시민이 행복한 도시 부산, 이렇게 바꾸자’는 7개 영역, 35개 주제로 이루어졌다. 환경 경제 문화 복지 여성과 청년 교육 주거의 7개 영역에서 시민의 관점에서 절실하고 중요한 정책을 담아내려 했다. 많은 주제가 제안됐지만, 부산의 입장에서 더 중요하고 또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에 우선을 두었다. 현재 시점에서 돌아본 부산은 경제 침체와 인구 유출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활력 저하가 저변을 흐르는 가운데, 환경과 문화가 취약하고 일자리와 주거 그리고 복지와 돌봄이 확충돼야 하는 도시로 파악됐다.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교육혁신도 부산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다.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35개 주제를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가능한 쉬운 언어로 집필하려고 했다. 네 번째로 나온 이번 책이 이전 책과 좀 더 차별화되는 것은 현장 활동가의 집필 참여가 많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연구자가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전문가가 집필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의 부록에는 부산경실련 30년에 관한 시민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가 실려 있다. 부산시민이 부산경실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새로운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부산경실련의 활동에 관한 시민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지만 오래된 조직이라는 한계 또한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시민의 욕구를 파악하고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혁신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부산과 부산시민에게 던지는 정책적 메시지 못지않게 시민이 부산경실련에 주는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이 책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책에서 정책적 아이디어를 많이 뽑아갔으면 하는 게 집필자의 바람이다. 정당이나 이념을 떠나 ‘시민에게 좋은 정책’이 공약에 많이 반영돼 부산을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지방자치 정착과 함께 지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책은 지역을 이해하는 자료 기능도 일정 정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부산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부산시민이 좀 더 부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활발하게 논의하는 ‘토론도시’가 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여하면 좋겠다는 집필자의 ‘미니 북 콘서트’에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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