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높아지는 사전투표율을 생각하면 사전투표일인 오는 27일까지 10일도 남지 않았다. 이 중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2010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후 처음으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 16일 진행된 국제신문 초청 시교육감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두 후보의 모습에서는 치열함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사회자가 “두 분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고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자 이들은 “장난이 아닙니다” “상대 후보가 워낙 세게 나오니…”라며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두 후보 모두 토론회 책상에는 설명판이 수북히 쌓일 정도로 철저히 준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선 3, 4대 부산시교육감을 지내고 3선 수성에 나서는 김석준 후보와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하윤수 후보는 주요 교육 현안에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교육감 임기의 성과를 알리고 강조하고자 노력한다. 반면, 하 후보는 지난 부산교육 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고 평가절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 현안별로 후보의 입장을 한눈에 살펴보기 좋은 자리였다. 하 후보는 전수 학력평가 도입으로 전 학생의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의 진로·진학을 지도하고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초3~중3 전 학생을 대상으로 수준 도달 또는 미도달을 알려주는 현행 기초학력평가와 중3과 고2 대상 3%만 표집하는 학업성취도평가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과거보다 부산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부산의 수능시험 표준점수 평균 순위가 7개 시·도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능 상위권(1~3등급) 역시 부산은 2015년 6위였으나 2020년부터 5위로 올랐다고 주장한다. 또 부산대 이상 국내 주요 대학의 부산 고교생 진학률 역시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하 후보는 부산의 국내 최상위 대학 진학자 수가 6년 새 35% 급감했고 인구가 적은 타 시·도보다 적다는 점을 들어 학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후보 모두 미래교육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접근방법은 서로 달랐다. 하 후보는 “전자칠판 스마트기기 등 하드웨어가 미래교육을 이끄는 주된 사안이 아니다”며 미래교육 콘텐츠에 대한 교사의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지난 임기 구축된 블렌디드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자기주도성, 디지털 역량 등을 키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교육에 힘쓰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각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하 후보는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학생 평가를 위한 부산학력평가원 설립을 비롯해 서부산권 자사고 및 특목고 설립, 국제학교 유치를 약속했다. 또 인권 및 민주교육을 철폐하고 인성교육을 복원하는 한편, 미래교육을 위해 미래교육정책연구소를 신설하고 미래형 첨단교육 거점학교 운영, 친환경 생태 시범학교 운영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개인 맞춤형 수업 구현을 비롯해 빅데이터 활용 학습 정보 관리, AI 활용 맞춤형 교육 등을 위해 지역별 부산교육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청소년글로벌센터 설립, 글로컬 미들스쿨 및 서부 글로벌외국어교육센터 설립, 부산환경체험교육관 설치 등을 공약으로 마련했다.
19일부터 각 후보의 공식선거운동이 펼쳐진다. 교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특히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과 4차 산업 혁명 등 시대 흐름이 급변하면서 새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역량을 키워줘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이 어려운 과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지역 교육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신문이 주최한 ‘부산시교육감 후보 토론회’를 본다면 누가 적임자인지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메가시티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