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인플레이션과 식량위기에 빠진 지구촌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2-06-01 22:14:3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인플레이션과 식량위기. 지금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인은 이 둘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전에도 물가 상승 이야기는 많았고,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투정 섞인 말들도 심심찮게 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수십년 내 최악으로 꼽힌다. 지난 4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4.7%로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장 물가가 어느 정도 올랐는지 보면 정부의 유가보조금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경유값 모두 전국 평균가가 ℓ당 2000원을 넘어섰고, 만만한 먹거리인 삼겹살(국내산)도 100g당 3000원 이상이다. 밀가루 식용유 커피 과자 등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고, 철근 콘크리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국 건설 현장 곳곳이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부산경남 레미콘업체들이 파업에 돌입해 13일간 공사현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미국은 훨씬 심각하다. 4월 인플레이션율이 8.3%로 40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와 전쟁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침체한 경기부양을 위해 전세계에서 막대한 현금을 살포했고, 가장 많은 돈을 뿌린 미국의 소비수요는 독보적이었다. 2020년 3월 코로나사태를 맞은 미국은 같은 해 4월 2조2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써 4인 가구당 약 5000달러씩 받았다. 그 해 10월 트럼프 행정부에서 9000억 달러를 추가로 더 풀었고, 지난해 3월 바이든 정부는 다시 1조9000억 달러를 지급하는 등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썼다. 이로써 미국 사회는 금리가 0%인 상태에서 양적완화로 장기채 시장에 돈 공급이 늘어났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폭등하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국민의 소비는 폭발적이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안정을 찾게 되지만, 둘 사이 시간차가 발생하면서 일시적 물가상승이 일어났다. ‘일시적’은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을 바라본 시각이다. 

하지만 지난 2월 돌발변수가 생긴다. 코로나로 인해 높아진 인플레이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해지면서 식량 위기의 악재가 터졌다.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수출 세계 3위, 밀 수출 세계 4위이며, 러시아는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이다. 

안보와 직결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계 물가는 더 불안해지고 세계 경제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빠져 들었다. 한 경제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을 ‘사람들의 강한 소비 수요와 불안한 공급, 그걸 지켜본 연준의 3박자가 빚어낸 결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 언론들은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협을 너무 늦게 판단했다’고 질책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급증, 공급망 문제, 러시아 전쟁, 소비지출 패턴 변화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 위기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 3월에서야 금리인상을 시작했고, 올해 총 일곱 차례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한발 늦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가상승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같이 내려앉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제품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출범한 새 정부는 ‘고물가 해결’이라는 당면 과제에 직면해 있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는 소비침체와 투자 위축 등 경기침체로 연결된다.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5차례 올렸다. 한은이 ‘성장보다는 물가’에 방점을 찍고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연말께 2.50%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러시아 전쟁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물가 하락까지 시간이 지체된다면 경기부양책 한계 등으로 고통의 날도 길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임은정 경제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콜핑 기부 힘입어 밀양시 3개월만 고향사랑 기부금 1억 원 넘어서
  2. 2양산시, 원자력 안전교부세 신설위해 주민 서명 및 국민동의청원 시행
  3. 3‘엑스포 무대’ 북항 2단계 준공 2년 앞당긴다
  4. 4朴시장 “부산의 감동 안기자” 차량2부제·불꽃쇼 안전 당부
  5. 5엑스포 실사 이틀 앞으로…부산 보여줄 준비됐다
  6. 6프로야구 ‘플레이볼’…롯데·두산 4월 1일 개막전
  7. 7술 마시고 90분 이내 기준치 조금 초과 음주운전...무죄 판결
  8. 8[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62> 데카메론-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
  9. 94강 6중…롯데 다크호스 될까
  10. 10오늘~모레 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0도 이상...일부 건조특보
  1. 1후쿠시마수산물 수입 논란까지…尹 대일외교 부정여론 60%
  2. 2전봉민 563억 급감…‘국회의원 재산 1위’ 안철수에 내줘
  3. 3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 내로남불 비판 거셀 듯
  4. 4윤 대통령 통영 '수산인의 날' 첫 참석 "수산물 세계화 영업사원 되겠다"
  5. 5尹 대통령 지지율 4%p 떨어진 30%…작년 11월 이후 최저치
  6. 6“패스트트랙은 꼼수” “김 여사도 특검해야” 법사위 신경전
  7. 7국힘, 부산찾아 2030엑스포 총력 지원 다짐
  8. 8日 후쿠시마 원전 내부 손상 심각,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입 없다" 또 강조
  9. 9가덕신공항 특별법 마지막 관문 넘었다
  10. 10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당 '이재명 방탄' 비판 불가피
  1. 1‘엑스포 무대’ 북항 2단계 준공 2년 앞당긴다
  2. 2[종합] 전기·가스요금 인상 전격 보류…"한전 등 자구책 우선"
  3. 3대체거래소 예비인가 1곳 신청…경주·전북도 유치전 가세
  4. 4지산학 협력으로 고용창출…부산 5년 간 1조 투입한다
  5. 5산업부 "전기·가스료, 당분간 1분기 요금 그대로 적용"
  6. 6한일재계 엑스포 협력모드…부산서 140명 유치전 머리 맞댄다
  7. 7각국 국기 새긴 방패연으로 환영하고 철마 한우·짭짤이토마토로 입맛 잡고
  8. 8주식시장 침체에…부산 수영세무서 세수 전국 3위로 밀려
  9. 9경기 악화에 '세수 결손' 빨간불…올 1~2월 16조 덜 걷혀
  10. 10“어시장 지분 매각해 출자금 돌려줄 것”
  1. 1콜핑 기부 힘입어 밀양시 3개월만 고향사랑 기부금 1억 원 넘어서
  2. 2양산시, 원자력 안전교부세 신설위해 주민 서명 및 국민동의청원 시행
  3. 3朴시장 “부산의 감동 안기자” 차량2부제·불꽃쇼 안전 당부
  4. 4엑스포 실사 이틀 앞으로…부산 보여줄 준비됐다
  5. 5술 마시고 90분 이내 기준치 조금 초과 음주운전...무죄 판결
  6. 6오늘~모레 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0도 이상...일부 건조특보
  7. 7檢 계엄 문건 주도 조현천 구속하기로...탱크 동원, 언론 검열 계획
  8. 8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해 경찰에 붙잡혀
  9. 9웅동지구 시행자 지위상실…14년 헛바퀴만 돌린 개발사업
  10. 10부산 공공기관 통폐합 속도... 부산연구원으로 시정 연구기능 일원화
  1. 1프로야구 ‘플레이볼’…롯데·두산 4월 1일 개막전
  2. 24강 6중…롯데 다크호스 될까
  3. 3서튼 “디테일 야구로 거인 팬들에게 우승 안기겠다”
  4. 4“비거리 고민하는 골퍼, 힘빼고 원심력으로 공 쳐야”
  5. 512초내 투구…경기시간 줄여 박진감 높인다
  6. 6유럽파 ‘클린스만의 그들’ 리그서 골 사냥
  7. 7LIV골프투어는 모래지옥?
  8. 8대한축협 '기습 사면' 사흘만 결국 철회, 비난 들끓자 백기든 모양새
  9. 9롯데, 이승엽의 두산과 첫 맞대결…팬들은 가슴 뛴다
  10. 10류현진 ‘PS 분수령’ 7월 복귀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간호법 반대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선택적 추모’를 넘어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도청도설 [전체보기]
통영국제음악제
엑스포 응원가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학력 신장과 지·산·학 혁신은 부산 인재 키우는 밑거름
대중교통비 돌려준다지만 요금 인상 빌미라면 곤란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원도심은 지붕 없는 박물관?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유콘서트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