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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해공항 ‘맛집’ 돼야 가덕신공항 웃는다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6-27 19:02:3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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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의 염원을 담은 ‘가덕신공항’이 어느새 손에 잡힐 듯 성큼 다가왔다. 이제는 사업 확정을 넘어 조기 개항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20년 동안 무수한 난관을 극복하고 ‘가덕신공항’이 현실화될 수 있었던 데는 새로운 공항을 통해 부산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는 부산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 시민의 염원과 신공항으로 인한 기회비용까지 생각한다면 ‘가덕신공항’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항되어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 기능을 대폭 이전하는, 음식점으로 따지면 ‘이전 개업’을 하는 형태다. 자, 여러분이 사장이라고 생각해보자. 더 좋은 목으로 확장 이전을 준비하는 가게가 개업일부터 성업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기존 가게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많은 고객이 찾도록 한 다음, 이전 개업을 열심히 홍보하여 손님을 옮겨가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덕신공항의 ‘기존 가게’인 김해공항은 공항의 주요 고객인 항공사들이 찾아오는 그런 맛집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김해공항이 대한민국 대표 맛집이 되길 바라는 고객(항공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김해공항의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그니처 메뉴가 없다. 식당을 대표하는 메뉴, 공항으로 따지면 전략노선이 반드시 필요한데 김해공항은 도쿄 하네다, 베이징 서우두, 상하이 훙차오 등 알짜 노선이 없다. 참고로 노포(老鋪) 격인 김포공항은 오래전부터 해당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둘째, 영업시간이 짧다. 요즘 뜨는 대표 맛집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하고, 인근 식당인 대구공항도 19시간을 운영하는데, 김해공항은 17시간밖에 운영하지 않는다.

셋째, 접근성이 떨어진다. 도심지에서 공항까지 1~2시간 소요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니 인천공항, KTX 등 다른 대안을 찾는 고객이 많다.

이쯤 되면 백종원 대표라도 모셔와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식당(공항) 인근 직장을 다니고 있는 손님으로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략노선을 개설하자. 2010년 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의 국제선 취항 및 지속적인 노선 개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부산 진출로 많은 국제선이 구축되었지만 아직도 부산에 필요한 많은 전략노선들이 미 개설 상태다. 국내외 상공인들의 원활한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하네다, 훙차오, 송산 등 전략노선 개설을 미룰 필요도 여유도 없다.

둘째, 운항제한시간(커퓨)을 줄이자. 가덕신공항 개항 전까지 한시적이라도 줄여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김해공항과 같이 커퓨가 있는 대구공항은 2014년 전격적으로 8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축한 이래 공항이용객이 5배 증가했다. 김해공항 커퓨를 2시간 단축할 경우 10년 동안 약 6조 5000억 원의 지역관광수입 효과가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국제선 운항 횟수 증가에 따른 후방산업 파급효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한다면 주민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납득할 수 있는 보상책을 제시해 한시적으로라도 운항제한시간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셋째,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개선하자. 코로나 이전 김해공항 청사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청사 확장을 통해 시설을 보강하고, 커퓨 완화를 통해 특정시간대 항공기 도착을 분산시키는 한편,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하여 공항혼잡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서울은 이미 2곳이 운영 중이고, 일본도 부산과 인구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에 도심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도심공항은 김해공항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도심과 더 멀어지는 가덕신공항 개항 이후에는 효용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김해공항 경쟁력 확보 및 활성화는 가덕신공항 성공 개항의 선결조건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온 지역사회가 이제는 조기 개항과 함께 김해공항 활성화에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가 그렇게 꿈꿔왔던 ‘가덕신공항을 통한 부산경제 재도약’은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기남형 에어부산 전략커뮤니케이션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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