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저, 좀 도와주세요.” “죽으려고 집을 나와서 차도에 뛰어들어 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너무 힘들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사는 차분하게 전화를 걸어온 내담자(상담전화를 한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상황을 들어주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떨리는 마음으로 말을 경청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전화로 도움 요청을 한 내담자는 초등학교 6학년. 부모의 상습적인 싸움과 불화를 매일 같이 경험하던 중 그날은 죽음을 결심하고 차도로 뛰어들었지만 달려오는 트럭의 속도감에 무서워 보도로 올라왔습니다. 다른 자살 방법을 스마트폰으로 찾던 중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검색 문구를 보고, 생명의전화 상담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 문구를 본 순간 학교에서 받았던 ‘생명존중 자살예방 교육’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24시간 전화상담을 받고 있는 부산생명의전화 상담실에 비 오는 날 저녁 걸려 온 상담전화의 내용입니다. 당시 전화를 건 초등학교 6학년생은 상담사의 연락을 받고 빠르게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무사히 부모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삶을 살다 보면 누구라도 어렵고 힘든 순간이 올 수 있고, 그 순간 죽음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며 세상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힘든 상황 때문에 잠시 약해 보이고 나약해진 나 또한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든 상황 속에서 순간 나약해 보이는 나를 질책하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의 손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그리고 부산에 24시간 힘든 이를 위한 전화상담 전문기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상담 전문기관들을 알고 기억 속에 남겨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순간 우울감이 생기거나, 혼자 버티기 어려운 순간을 경험할 때 상담 전문기관에 전화하게 된다면 ‘나를 지지해주는 새로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얼굴 없는 친구가 있다는 작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은 정신적인 장애가 있거나 특별한 사람만이 받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은 이제 뒤로 접어 두시고, 누구나 언제나, 새로운 나의 지지자가 필요할 때면 상담을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고, 폭등하고 있는 물가 상승 속에 우리의 힘든 마음과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지금 우리에겐 상담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꼭 참고하세요.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24시간 전화상담기관’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전화 129,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전화 1388.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때 우리 주변에 정신건강복지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의전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노인보호 전문기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