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 딱 버티고 있는 황령산(해발 427m)을 가로지르는 황령3터널 도로 개설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제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22년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한다. 총사업비 3696억 원이 투입되는 쌍굴식 터널로 왕복 4차로다. 이 도로가 2032년 개통될 경우 부산 연제구 연산동 신리삼거리와 남구 대연교차로 구간을 지나는 통행 시간이 현재 35분에서 15분으로 20분이나 단축된다.
1995년 6월 부산진구 전포동과 남구 대연동을 잇는 황령1터널이 개통한 이후 두 번째 황령산 터널 도로가 개설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부산 중심가의 교통지도를 새롭게 꾸려 상습 체증 구간의 차량 소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런데 황령3터널이라는 명칭이 붙은 점이 다소 의아스럽다. 시민은 황령2터널의 존재가 궁금할 법도 하다.
사실 황령2터널은 남구 대연동 대연램프에서 출발해 부산진구 전포동 옛 대우버스 부근을 연결하는 터널 도로로 계획돼 있었다. 부산시가 민자터널 사업으로 제1황령터널 제2황령터널 제3황령터널을 추진했던 것이다. 이 중 첫 번째 황령터널 건설은 완료됐지만 황령2터널과 황령3터널은 그동안 과도한 건설 비용 등의 문제로 뒷전으로 밀렸다고 한다. 시가 종전에 계획한 황령산의 제3 터널 도로가 뚫리게 되면 황령터널 순번을 두고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겠다.
황령산과 이웃한 금련산(해발 415m)은 부산진구와 남구 연제구 수영구에 걸쳐 있어 교통 흐름을 막는 요인이었다. 주변의 수영로(남구 문현교차로와 수영구 민락동 수영교를 잇는 도로)와 연수로(부산진구 양정동 양정 교차로와 수영교차로를 잇는 도로)가 산을 빙 둘러간 탓에 이동 시간이 길 수밖에 없었다. 동서고가로와 광안대교 개통 등 교통 상황 변화에 따라 도심에 자리한 이들 산을 뚫는 3개의 터널 도로가 필요했던 것이다.
황령1터널과 마찬가지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황령2터널은 왕복 4차로의 쌍굴식 형태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터널은 1터널과 함께 종점이 대연램프 앞으로 배치될 수밖에 없는 구조상 교통체증을 더 유발할 수 있는 데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추진은 무산된 상태다. 최초 입안된 터널 건설 계획 서류에만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황령산의 두 번째 터널 도로 건설은 구체화했다. 실체도 없는 황령2터널을 건너뛰고 황령3터널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유지될지 두고볼 일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