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교황 “북 초청 시 방북”

  • 이경식 기자 yisg@kookje.co.kr
  •  |   입력 : 2022-08-28 19:16:2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와 바티칸의 인연은 각별하다. 민주와 평화의 인연이다. 대표적인 조력자가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교황이다. 그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목숨을 구했다. DJ가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그는 대대적인 구명운동을 벌여 우리 정부로부터 무기징역 감형과 국외추방 조치를 이끌어냈다. 민주주의를 신장하고,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DJ의 치적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4년과 1989년, 그의 2차례 방한은 우리에게 축복이었다.

바티칸과의 좋은 인연을 북한으로 확대할 수는 없을까. 이런 시도를 가장 먼저 한 이는 DJ였다. DJ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교황 초청을 제안해 승낙을 받았지만, 북한과 교황청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그다음 시도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그는 교황 방북을 2차례 추진했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의를 받은 뒤 다음 달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다. 이어 2021년 10월 바티칸 방문 때 다시 시도했다. 북한이 초청하면 “갈 수 있다”에서 “기꺼이 가겠다”로 교황의 방북 의지를 높이긴 했으나, 결실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비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일성 국방위원장이 교황 초청을 추진한 긍정적 사례도 있다. 그는 초청을 위한 첫 준비작업으로 1988년 가톨릭 신자 2명을 바티칸에 보냈다. 교황의 해외 방문은 신자를 찾는 ‘사목 방문’이 원칙인데, 그에 부합하려면 북한에 신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입증이 필요해서다. 아울러 같은 해 평양에 250명 수용 규모의 장충성당을 지었다. 북한에 교황이 방문할 수 있는 요건은 갖춰진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초대하면 가겠다. 거절하지 않겠다”고 했다. 교황의 말에서 종전보다 더한 절실함이 느껴진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한반도와 대만 등에서 전쟁 위기가 커지고 있어서다. 그는 “(러시아의) 괴물 같은 모습만 보고 이 전쟁의 배후에서 펼쳐지는 전체 장면을 보지 못하면 위험하다”고 했다.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을 위기의 근본원인으로 보는 시각이다. 김일성 위원장이 그랬듯이, 평화롭게 살기 바라는 마음은 김정은 위원장도 같을 것이다.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입장을 취하려는 교황은 유력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 교황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내길 당부한다.

이경식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교대역 ‘35년 터줏대감’ 한양프라자 역사 속으로…
  2. 2가덕신공항 공법 3월에 결론낸다
  3. 3부산시 “가덕, 중추공항화 건의”
  4. 4치질 수술, 고무줄 대신 ‘바나나클립’으로 치핵 묶어 출혈 잡았다
  5. 5통학로 정비 빛나는 협업…해운대 운봉초 5개월 만에 안전 찾았다
  6. 6수술대 오른 ‘실업급여’…현금 지원 대폭 줄인다
  7. 7‘TK신공항’ 놀란 부산 여권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총력전”
  8. 8어르신들,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마세요
  9. 9황성빈 140% 인상, 한동희 ‘옵션’ 계약
  10. 10국민 80%가 겪는 요통…비절개 신경근차단술·성형술로 ‘훌훌’
  1. 1가덕신공항 공법 3월에 결론낸다
  2. 2‘TK신공항’ 놀란 부산 여권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총력전”
  3. 3‘신공항 치킨게임’ 부산 국힘·부산시 규탄 목소리
  4. 4與전대 최고위원 레이스도 후끈
  5. 5여야 120명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출범…선거제 개편 첫발
  6. 6李 “오라니 또 간다, 대선패자의 대가” 檢 탄압 프레임 부각
  7. 7국민 76.6% “한국 독자 핵개발 필요”, 북한 비핵화 중국 역할론에 64% ‘글쎄’
  8. 8치킨게임 내몰린 가덕 vs TK 신공항
  9. 9당정 업고 TK공항 급부상…가덕 관문공항 지위 치명타
  10. 10난방비 민심에 촉각… 尹, 1000억 예비비 신속 재가
  1. 1국적선원 8년새 12% 줄어…산학관 해법 찾는다
  2. 2금리·물가·환율 ‘3고’…시중은행 연체율 꿈틀
  3. 3기아의 니로EV, ‘가장 안전한 차’로 뽑혀
  4. 4‘아태 세계전파통신회의 준비회의’ 부산 유치
  5. 55년간 ‘경제허리’ 40대만 고용률 감소
  6. 6해수부, 청년 대상으로 어선 임대사업 시행
  7. 73월 말부터 규제지 다주택자 LTV 최대 30% 허용..."효과는 글쎄..."
  8. 8주가지수- 2023년 1월 30일
  9. 9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단지 추가 개발…3237세대 공급 추진
  10. 10지난해 '부산→수도권行' 1만3000명…전국서 가장 많았다
  1. 1부산교대역 ‘35년 터줏대감’ 한양프라자 역사 속으로…
  2. 2부산시 “가덕, 중추공항화 건의”
  3. 3통학로 정비 빛나는 협업…해운대 운봉초 5개월 만에 안전 찾았다
  4. 4수술대 오른 ‘실업급여’…현금 지원 대폭 줄인다
  5. 5어르신들,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마세요
  6. 6“에듀테크 활용…부산형 교육사다리 만들 것”
  7. 7“김해 의생명산업 특화, 국내 4대 거점 도약 포부”
  8. 8국민연금 보험료율 15%로 인상? 복지부 “정부안 아니다”
  9. 9오늘의 날씨- 2023년 1월 31일
  10. 10[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00> 영혼과 영원 : 영원한 영생
  1. 1황성빈 140% 인상, 한동희 ‘옵션’ 계약
  2. 2김민석 “포지션 상관없이 1군 목표”…이태연 “누구도 못 칠 강속구 만들 것”
  3. 3쇼트트랙 안현수 국내 복귀 무산
  4. 4조코비치 호주오픈 10번째 우승…테니스 세계 1위 탈환
  5. 5“김민재 환상적” 적장 모리뉴도 엄지척
  6. 6아픈손가락 윤성빈, 롯데는 포기 안했다
  7. 7푸틴 훈장 안현수 국내 복귀 실패..."이중국적 해명 뒤 연금 일시불 들통"
  8. 8또 신기록…‘빙속여제’ 김민선 폭풍 질주
  9. 943초 만에 ‘쾅’ 이재성 2경기 연속 벼락골
  10. 10의심받던 SON, 골로 증명한 클래스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새 단계로 진입한 중국 방역
부산 기업, CES에 가다
기명칼럼 [전체보기]
‘중꺾마’ 벚꽃 대학
스크루지 여사와 1.6%
기자수첩 [전체보기]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해시장, 소통행정 이후가 중요하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2030 부산 해법 찾기
‘부산’이라는 아이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도청도설 [전체보기]
문화매개공간 쌈
코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너무나 완벽한 음식 식해
여러분 모두 미식가 되세요!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약속 이행, 부산 정치권·시장 존재 이유다
부산시 특별연합도 경제동맹도 어정쩡한 눈치보기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진 수상비행장을 아세요?
자동차산업, 정의로운 산업전환
아침숲길 [전체보기]
내게도 다 계획이 있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수평선을 바라보며 동백꽃을 사랑하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신정과 설날 사이의 단상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다시 블랙리스트
정치인의 언어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근고지영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이태원 연가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노엘합창단
절대음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풍곡 성재휴의 ‘배암 나와라’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CEO 칼럼 [전체보기]
초고령 선진국에 걸맞은 변화
자율주행의 위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