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부산 조정대상지역 이번엔 해제될까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8-31 19:52:48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 개최를 앞두고 부산의 부동산카페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2020년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14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지 2년이 다 되었기에 일부 지역이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담은 내용이 대다수였다. 주정심이 개최되기도 전에 이런 바람을 담은 지라시(?)가 돌기도 해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6월 30일 열린 주정심이 내놓은 결론은 지역의 기대와 달랐다. 부산은 아직 주택시장 불안정 요인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 해제에서 제외됐다. 반면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대구는 8곳, 대전은 4곳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렸고, 경남 창원 의창구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일부 지역이라도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가 높았던 부산이 받아든 결과가 ‘0’으로 나오자 지역에서는 한탄이 터져 나왔다.

이후 지역 민심이 폭발했다. 정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하지 않은 부산시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 문제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시는 최근 전문가들과 함께한 주택시장 모니터링단 회의에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할 만한 정량적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않았지만 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이 우려되기에 정성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30일 국토부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4개 구의 전체 해제를 건의했다.

시가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열린 주택시장 모니터링단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당시에는 부산의 주택 가격이 약보합을 유지했고, 올해 진행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와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할 수 있는 조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에 시는 부동산 경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구와 비교당하며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부랴부랴 정성적 판단을 근거로 조정대상지역 해제 건의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시의 판단의 근거가 된 주택 경기 관련 통계와 시민이 느끼는 부동산 경기 하락의 체감 속도가 달랐기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2월부터 하락으로 돌아섰지만 부산은 지난 4월까지 상승세였고 5월에는 보합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절벽’ 상황이 이어졌고, 시민은 내 집 시세가 떨어진다는 불안한 소식과 대출 이자 압박에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라는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가 이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9~10월 개최 예정인 주정심으로 쏠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월 0.02% 하락했지만 지난달에는 0.20%까지 떨어졌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도 지난 6월 0.04% 하락하며 25개월 만에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난달에는 -0.15%를 기록하며 하락 폭도 점차 확대되는 등 주택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데는 이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시민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열망하고 있으나, 새 정부가 보여준 행보는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에 인수위원회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당장 풀어줄 것처럼 분위기를 띄우더니 정부 출범 후 집값이 꿈틀거리자 갑자기 ‘속도 조절’이란 명분 아래 시장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규제 완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부동산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열릴 주정심이 부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많은 이가 지켜보고 있다.

김현주 경제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9. 9‘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유튜브 쇼츠 정치
통행료 면제 명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누리호의 도전, 역대 최다 15기 위성 싣고 우주로
국제기구 인증보다 주민 체감 효과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