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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BTS 병역’ 여론조사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2-09-06 19:41:2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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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엑스포 유치 붐업을 위한 빅 이벤트다. 해체설이 나돌던 BTS의 부산 공연은 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6월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BTS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그룹이 세계 무대를 장악하면서 꼬리표처럼 군대 문제가 따라붙었다. 멤버 중 오는 12월 30세가 되는 진(본명 김석진)이 입대하면 6인조로 그나마 무난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1993년생 슈가(민윤기)가 이어서 입대하면 5인조로 쪼그라든다. 1994년생 RM(김남준)과 제이홉(정호석)이 군에 가고, 그 사이 진이 전역할 땐 4인조가 된다. 1995년생 뷔(김태형)와 지민(박지민)이 군 복무를 시작할 무렵엔 슈가가 제대해 진과 1997년생 막내 정국(전정국) 3인조로 전락한다. BTS 7인조 활동은 정국이 제대하는 2030년에야 가능하다. 엑스포 부산 유치가 성공한다면 개막 공연으로 BTS ‘완전체’ 특별 이벤트가 열릴 법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BTS의 군 입대 대신 대체복무를 제안한 이유는 분명하다. 엑스포 유치에 BTS 활동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정치권 인사는 이런 말을 보탰다. “평창올림픽 때 방한한 외국인이 28만 명인데 BTS가 서울 강남에서 공연하면 18만7000명이 한 번에 온다.” 일부 국회의원은 ‘BTS가 군대에 가야 하는지’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도 했다.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은 “여론조사를 빨리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답변했다.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지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징병제인 우리나라에서 군 면제 혜택은 민감한 사안이다. 예술, 체육 분야에서 특출한 활약을 펼치는 인물들이 황금기에 맞게 되는 군 공백으로 발생할 국가적 손실을 따지는 것도 사실이다. 병역특례제도가 생긴 까닭이다. 국익 제고 차원에서 BTS의 병역 문제가 새삼 논란이 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렇더라도 특정인의 병역 문제를 조사 방식과 시점에 따라 변수가 많은 여론조사 찬반으로 결정하겠다는 발상은 의아스럽다.

이번 기회에 ‘BTS의 대체복무’를 넘어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를 정면으로 다뤄 법적 뒷받침을 할 필요가 있겠다. 형평성 문제를 줄이고 대중예술의 가치가 남다른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강춘진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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