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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산소용접공과 뇌혈관 전문의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9-12 19:25:3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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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용접은 가스와 산소를 연소해 고열을 발생시킨 뒤 철을 직접 녹여 접합 부분을 연결하고, 전기(아크)용접은 전극 사이에 공기의 방전 현상(아크)을 이용해 동일한 금속끼리 합치하는 용접 방법이다. 산소용접의 장점은 이동이 용이하며 얇은 철판이나 재질이 다른 금속을 붙일 수 있고 전기용접은 연결 부분에 용접봉만 대고 아크만 만들면 쇠가 붇기 때문에 산소용접보다 쉽고 빠르게 금속을 연결할 수 있다. 산소용접기는 연료통과 연소봉으로 단순해 거의 변화가 없지만, 전기용접기는 용접봉을 자주 바꿀 필요가 없는 자동공급형이 보급되고 다양한 연소 가스를 사용하는 기계를 개발해 점점 더 편하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는 전기용접을 주로 한다. 전기가 없는 오지에서 작업할 때나 전기용접이 불가능한 상황에는 산소용접이 꼭 필요하지만 용접공은 설비가 잘된 산업현장에서 하는 전기용접을 선호하며, 오지에서 고열의 불을 만지는 산소용접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산소용접을 하는 용접공은 점점 줄어든다.

그림= 서상균 기자
뇌동맥류 수술도 용접공 상황과 비슷하다. 뇌동맥류에서 출혈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개두술 후 동맥류클립 결찰술(클립)과 혈관 내 코일 색전술(코일)이 있다. 클립 수술은 두피와 머리뼈를 여는 개두술, 현미경을 보면서 뇌를 싸는 얇은 막을 분리하면서 동맥류를 찾아가는 과정과 동맥류를 클립으로 묶는 결찰술, 봉합 과정으로 난도가 높고 수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특히 동맥류가 터졌을 때는 뇌의 부종과 출혈로 인해 수술은 더 어려워지고 당연히 사망률도 높다. 코일 수술은 개두술과 현미경을 보면서 하는 과정이 없고 엑스레이 영상을 보면서 사타구니 부위의 혈관을 통해 미세 카테터를 동맥류에 위치시키고 코일을 넣어서 동맥류를 막아 상대적으로 수술시간도 짧고, 환자의 뇌를 직접 만지지 않기 때문에 의사의 부담도 적다. 두 가지 수술 방법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클립이 쉬우면 코일도 쉽고, 어려우면 똑같이 어렵다. 또한 두 수술의 최종 예후도 비슷해 의사도 쉽고 편한 코일 수술을 하려고 한다. 환자 역시 “머리를 열고 수술하시겠습니까? 머리를 열지 않아도 되는 시술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선택에 대부분 코일을 선호한다.

1990년 처음 코일 수술이 소개되고 국내에도 1996년 보급 이후 급속하게 발전했다. 2012년 뇌동맥류 수술에 처음으로 클립 수술보다 코일 수술이 더 많아졌고, 작년 심평원 통계자료를 보면 클립 수술환자는 5686명이나 코일 수술환자는 1만3744명으로 2배 이상 많게 코일 수술을 한다. 과거에는 30만 원 이상 하던 클립이 현재 14만 원인데, 코일은 한 개에 59만 원 이상 된다. 보통 한 번 수술할 때 클립은 1개에서 많아도 2, 3개가 필요하나 코일은 기본 3, 4개에서 많을 경우 10개 이상도 필요하니 코일을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비싼 코일에 제품 개발 투자가 더 많이 돼 앞으로도 코일 수술은 더 발전할 것이다. 클립은 1970년대부터 사용하던 모델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보면 클립 개발 업체도 이익이 없어 더는 제품 개발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한 해 80명 전후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배출되는데 이 중에도 뇌혈관을 전공하는 의사는 20% 안팎이며 이들도 대부분 환자가 많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으며 배우기 쉬운 코일을 배우려고 한다.

뇌혈관 클립 수술은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지만 현재와 같이 경제적인 논리로 방치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작은 섬을 오가는 여객선에 경비를 지원하듯이 혈관 수술의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올려야 한다. 환자는 추가 부담 없이 수술받고, 병원에서는 클립 수술을 위한 채용을 늘리고, 클립 제작업체에 새롭고 쓰기 편한 클립 개발 비용을 보전할 수 있게 해 혈관 전문의가 편하게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김정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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