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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다대포에 미치는 영향

  • 정주봉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  |   입력 : 2022-09-15 19:26:0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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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방안으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 하굿둑의 상시 개방으로 낙동강과 바다 사이의 물길을 열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다. 반면 수문 개방으로 인해 부산시민의 대표적 휴식처인 다대포해수욕장 모래가 침식될 우려도 있다.

낙동강 하굿둑은 식수와 농업, 공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1987년 건설됐다. 하구의 지형은 담수와 해수의 상호작용으로 변하게 되는데 특히 하굿둑 건설의 경우 하구 형태의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낙동강 하굿둑도 울타리 섬, 갯벌, 습지, 백사장 등 하구 지형 변화를 발생시키며 다양한 연안환경생태계를 생성했다. 하구에 형성된 대마등 신자도 도요등과 같은 울타리 섬들은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로부터 강서구와 사하구 연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 국제 학술지인 해양과학저널(OSJ)에 게재된 다대포해수욕장 확장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하굿둑 건설 이후 백사장 면적이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993년부터 해수욕장에 사주섬 지형이 나타나며 약 10년 동안 연간 약 8.5% 비율로 급격한 면적 증가를 보였다. 이는 하굿둑의 인위적인 수문통제가 연안해류 및 조류의 유향, 유속을 변화시키며 울타리 섬과 백사장 면적을 증가시킨 결과다. 하지만 2004년 이후부터는 연간 1.5% 비율로 증가하며 백사장의 확장이 과거에 비해 감소하여 준 평형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하굿둑 개방은 하구 지형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상시 개방으로 인한 유향, 유속의 변화와 수십 년간 새롭게 형성된 지형의 상호작용은 새로운 퇴적시스템을 만든다. 이는 다대포 백사장과 울타리 섬의 지형을 변화시키거나, 침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특히 지형변화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해저에서 먼저 이뤄진 후 육상이 변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변화가 감지되면 이미 상당한 진행이 이루어진 이후일 것이다.

하굿둑 건설로 파생된 다양한 문제점과 편익은 하굿둑 개방에 의해 또 다른 형태의 문제점과 편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대포 백사장은 면적이 늘어나면서 공원, 레저 문화시설이 건설되었고 많은 시민이 이용 중이다. 그러나 새롭게 변화된 퇴적시스템으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지형 변화나 유실이 발생할 경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낙동강의 하굿둑 개방은 수질 복원이라는 측면만 보지 말고, 시민 생활과 맞닿아 있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균형된 시각의 과학조사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15년부터 낙동강 모니터링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해양과학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향후에는 4대강 하구 개방에 대응한 연안환경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합리적 정책 결정을 위해 해양과학정보를 토대로 고도화된 분석과 예측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인 정보가 국민과 생태환경을 위한 최적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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