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양극화가 심화하고 디지털·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전환의 시대에는 패러다임 변화를 잘 읽고 대응해야 한다. 망국적 수도권 집중화를 보자. 대기업 본사 75%가량이 수도권에 편중되면서 자원과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빠져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기후위기가 우리 삶을 조여오는 것도 문제다. 당장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우리나라에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면서 비상이다. 이달초 강력태풍 ‘힌남노’가 부산·울산·경남을 강타하면서 큰 피해를 줬다. 기후변화로 태풍 수는 감소하는 반면 강도는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전환의 언저리, 학계·경제계·관계·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지역경제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니 뜻 깊다.
국제신문과 BNK금융그룹이 위드코로나 시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부산 경제의 과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오늘 해운대 웨스틴조선 부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여는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는 다양한 위기 요인과 생존 전략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특히 올해 콘퍼런스 논제인 ‘부산, 위기 이후의 대전환’은 부산시가 유치하려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항해’와 일맥상통하다.
‘지정학적 변화와 부산의 기회’가 주제인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기조연설은 부산이 21세기 교역항으로 산업 지식 문화 삶을 융합하는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홍 소장은 ‘코로나 사피엔스’의 공저자이자 국내 대표적 석학이다. 산업과 문화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이를 활용해 21세기형 융복합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부산의 과제라 하겠다. 세션 1에서 ‘자연·인류·기술의 공생’을 발제하는 신현석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부산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린스마트산업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에는 환경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체가 4730개(2019년)로 매출액은 5조 원에 육박한다. 물, 대기, 해양 등 환경 관련 기술을 축적한 기업도 많고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엔텍)도 16년간 열리고 있다. 환경과 기술을 접목한 그린스마트산업은 지역경제 구조 변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세션 2에선 ‘동반성장·격차완화’를 주제로 장성은 요크(YOLK) 대표가 태양광 충전 시스템인 솔라카우를 소개한다. 장 대표는 이 기술로 에너지 빈곤과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양극화 심화 현상의 대안으로 돌봄과 나눔을 내놨다.
시는 ‘대전환의 시대’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시와 지역 경제계는 이번 행사에서 나온 정책 제언을 새겨들어 부산엑스포 유치와 지역 경제 변화의 모멘텀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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