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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둔형 청년들’ 사회 복귀 공적 지원 서둘러야

현실 멀어진 고립 생활 ‘강제된 선택’, 개인 차원 넘어선 문제…새 접근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9-21 20:01:2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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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 청년(18~34세)이 2만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은둔형 외톨이 청년’ 수는 부산복지개발원이 추산한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청년은 모든 분야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중추세대다. 삶의 의지를 잃고 경제활동은 고사하고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가뜩이나 젊은 세대의 부산 이탈 현상이 심화하는 현실에서 은둔형 청년까지 늘어난다면 큰 일이다.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부산시와 복지개발원이 그제 부산시청에서 마련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중간 보고회’는 벼랑 끝으로 몰린 은둔형 청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제·사회·문화적 원인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곤란한 상태에 놓인 청년 10명 중 7명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2명은 실제로 이를 시도한 적이 있는 등 심리적인 고립감이 극한 상황에 놓였다. 이번 보고회를 위한 조사에 응한 은둔 청년 77.8%가 극단적 선택에 관심을 보였으며, 21.5%는 이미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도자 중 10.5%는 10회 이상 반복했다고 한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성인의 자살생각률과 시도율이 각각 5.4%, 0.4%라는 점에서 은둔형 청년의 삶의 의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약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된 실태조사는 은둔 생활 중인 청년 275명을 비롯해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 322명 등 당사자 600명과 그 가족 213명으로 대상으로 해 실증적인 연구 자료라는 평이다. 조사에 참여한 당사자의 경우 평균 3년 9개월가량 은둔했다는데, 적지 않은 기간이다. 10명 중 1명은 방에서만 지내고 2명은 집안에서 생활했다. 나머지도 주로 집에서 지내지만 필요할 때만 편의점 병원 등을 잠시 다녀오는 식이었다. 이들의 삶은 온라인에 갇히는 등 현실 세계와 멀어지고 있다. 현재 은둔 당사자의 31%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로 하고 있으며, 29.2%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시간을 보낸다.

은둔 생활을 시작한 연령대와 계기, 요인 분석 자료에는 눈여겨볼 대목이 많다. 현재 은둔 중인 당사자의 52.4%가 20대부터 고립 생활을 시작했다. 취업준비·실직·퇴직(37.5%) 대인관계 어려움(28.4%) 등이 주된 계기였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 관계가 끊기고 우울 불안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이어지면서 수렁에 쉽게 빠지는 형태였다. 전문가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태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최후 방법인 은둔은 강제된 선택’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사회적 손실로 직결된다. 심리 지원과 사회 복귀 네트워크 형성 등 공적 지원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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